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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바람끼 의심해보자!
      2013년6월5일 10시09분    조회:3239    추천:0    작성자: 사나이
      남편의 바람끼 의심해보자!  
      아는 사람이 남편이 바람피워 이혼하자
      주변사람들은 출장 잦은 남편을 둔 내게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열 여자 싫다는 남자 없다. 니 남편도 남잔데
      여자 싫다 하겠냐. 한번쯤 의심해 봐야 돼."

      그래서 의심해 보기로 했다.-.-;;

      참 이상한 게 칠년 동안 믿어온 남자인데 의심하기
      로 작정하고 지켜보니 모든 점이 의심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차,

      모두가 잠이 든 새벽 한 시, 그 깊은 어둠속에 남편
      의 핸폰이 울렸다.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자다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 남편, 가만히 상대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더니 알았다고 끊는다.
      얼핏 들리기로는 여자 목소리 같았다.
      남편은 잠시 오뇌와 번민에 찬 모습으로 갈등하더
      니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다.

      그리고 자는 나를 한번더 확인하더니, 살금살금
      부시럭부시럭 바깥으로 나갔다.
      헉!!
      설마설마 했더니, 내가 그렇게 믿어왔던 남편이...
      이 밤중에 여자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오 마이 갓...
      자는 척 하구 있다 벌떡 일어난 나는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순간적으로
      머리 뽀개지게 고민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사임당인 척 할 필요가
      어디 있나. 무조건 따라나가 머리끄댕이 잡구
      싸우는 거다. 그러나 만약 남편이 내가 아니라
      그 뇬 편을 들면 우짜지?
      오만 생각을 하며 떨리는 가슴으로 앉아 있는데 남
      편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급하게 나가느라 지갑을 안 들고 간 게다.
      조강지처에게 배쉰을 때린 바람난 저 인간을 어
      떻게 해야 하나...
      초당 100바퀴로 머리 굴리다 벌떡 일어나 문앞에
      가 서 있었다. 야구방망이 하나만 있었음 딱 좋
      겠두만.--;;

      문을 여는 순간,
      "으악~" 하고 비명지르며 뒤로 나자빠지는 남편.
      바람피우는 걸 상대방에게 들켰을 때보다 더 무서
      울 때가 어디 있겠는가.

      "당신은 현행범이야, 이제 무슨 변명을 해도 소용
      없어. 난 모든 걸 지켜봤어!"
      뒤로 자빠진 남편 앞에 머리 산발하구 서서 분노로
      씩씩대는 사임당, 이건 그야말로 완벽한 미스테리물
      의 한 장면이었다.

      "전화한 뇬 누구얏!"

      슬금슬금 다시 일어나던 남편이 분위기 장난 아님
      을 깨닫고 사실대로 분다.
      "...옆...옆집...아짐마..."

      머? 옆집 아짐마?
      아니, 적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더란 말인가??
      "그 여자가 왜 전화한 거얏! 이 밤중에 남의 남자
      한테! 왜! 왜!!"

      남편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아니면 나를 포기하
      고 그 여자를 택한 듯 놀라고 당황하던 조금전의
      모습과 달리 되려 당당해진 모습으로 침대로 갔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던지는 말,

      .
      .
      ..
      .
      .
      .
      .
      .
      .
      .
      .
      .

      "차 빼 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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