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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서도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나는 틀림없이 지옥 갈텐데…."
그러다 정말 죽어 천국에 갔다.
그곳에 가보니 베드로 사도가 문 앞에 딱 서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당신 천당 갈래 지옥 갈래?"
"아!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어떻게 이걸 나에게 물어본단 말이오?"
그래서 부탁했다.
"그러면 한 번 더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뭐요?"
"먼저 나 천국과 지옥 구경 좀 하게 해주세요."
"그러게나."
먼저 천국을 갔다.
흰옷을 입은 교우들과 천사와 다 모여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뒤에서
좀 앉아있으니 따분하고 영 마음이 안 들었다.
이번에는 지옥으로 갔다.
그곳에는 카지노도 있고 술집도 있고 여자들도 많고
왁자지껄한 게 맘에 쏙 들었다.
이게 지옥이라면? 두말 할 것이 없었다.
베드로 사도 앞에 가서 결정한 바를 말했다.
"저는 아무래도 지옥 체질입니다. 그러니까 지옥으로 보내주세요"
"정말입니까?"
"예, 정말입니다."
"후회 안 합니까?"
"안합니다."
그래서 지옥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에 왔던 곳과는 달리 술집 카지노도 여자도 없고,
탄광 굴 깊숙이 들어가는데 뜨거운 불 속에서 일하라고 했다.
그는 안내자에게 따졌다.
"이거 좀 틀리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왔던 데가 여기가 아닌데요.
술집도 있고, 카지노도 있고…."
그 때 안내자가 말했다.
"그 때는 관광비자로 왔고, 이번에는 영주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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