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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곶감장수와 세여자
      2013년8월20일 09시44분    조회:2848    추천:0    작성자: 사랑
      날이 저물어 곶감장수가
      외딴집에 찾아가서 하룻밤 묵기를 간청했다.
      그집엔 딸과 며느리와 시어머니 셋이 살고 있었다.

      저녁을 배불리 얻어 먹은 곶감장수가
      자리에 누워 잠을 자려했으나 여간해서 잠이 오질 않고
      세 여자 얼굴만 삼삼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곶감장수는
      그 집 딸을 가만히 불러내어 말했다.
      " 나하고 한 번 같이 잡시다..
      대신 그일을 하는 동안에
      수를 세면 수를 센만큼 곶감을 주겠소.. "

      너무도 순진한 딸은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서 그일을 시작하는데...
      숫처녀였던 딸은 열도 세지 못하고
      그만 기절해 버렸다..
      때문에 제대로 재미를 못 본 곶감장수는
      다시 며느리를 불러내 똑 같은 제안을 했다.

      남편이 장사를 떠난 지
      석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은 지라
      이 며느리는 금방 꼬임에 넘어갔다.
      그리고 그 일을 시작하자마자 수를 셀 틈도 없이
      흐으~응~!!! 오메 나 죽어!! "

      이 모든 일을
      문밖에서 엿듣고 있던 시어머니가
      " 이 쾌심한 것들!!
      곶감을 얻을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그렇게 놓치고 말다니!! "
      하고는 스스로 자청해서 들어갔다..
      그러니... 곶감장수는 마다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야 말로
      20 여년을 독수공방으로 지내온 터라
      일을 시작 하자 마자 "억!" 하는
      탄성이 나오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곶감장수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다짜고짜 시어머니의 따귀를 힘껏 때리면서 하는 말이..

      " 아무리 곶감에 욕심이 생겨도 그렇지!
      하나부터 안 세고
      억부터 세는 사람이 어딨어!!
      이 욕심 많은 사람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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