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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춘향을 생각하며…
      2014년5월9일 01시58분    조회:2010    추천:0    작성자: 이도령
      그대의 서찰을 보니 한시름 놓겠소.

      비록 심청이가 조금 정신이 이상해졌다고는 하나 참으로 춘향에게는 좋은 친구인 듯싶구려.

      과거는 앞으로 보지 않을 생각이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서 사서삼경을 통달한들,

      과거시험에 커닝행위가 난무하고, 시험관리들이 뇌물을 받아,

      급제자를 선별하니 그 무슨 희망이 있겠소!

      이미 아버님이 전재산을 털어,

      사과를 가득 담은 상자 2만개를 상납했건만, 소용이 없었소이다.

      아무래도 상자가 그 상자가 아닌 듯하오.

      그 덕분에 우리 식구도 근근이 끼니를 걱정할 지경에 놓이고 말았소.

      참, 춘향이의 아버님이 성 참판 아니오?

      비록 그대가 천첩의 소생이기는 하나,

      그래도 핏줄은 핏줄이니 아버님께 한번, 연줄을 한번 넣어주셨으면 하오.

      인맥이 최고라오!

      만일 이도 안될 경우를 생각해서,

      다른 방도로 ‘IT 비즈니스’를 할까 하오.

      이제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그 흐름에 맞춰서 인생을 설계하고자 하오.

      그래서 말인데 춘향 낭자!

      아버님인 성 참판에게 사업자금을 융통했으면 하오.

      먼 친척으로 봉이 김선달이라는 분도 계신 것으로 아는데….

      은자 삼만냥이면 충분히 시작할 수가 있다오.

      과거에 붙도록 인맥을 넣어주든지 사업 자금을 대주든지 둘 중에 하나를 결정해주시오.

      그럼 좋은 소식을 바라오.

      한양에서 몽롱하지만 이몽룡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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