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외출
2014년7월15일 04시21분 조회:1588 추천:0 작성자: 리계화
모기의 외출
해가 뉘엿뉘엿 질 즈음에 시아버지 모기가 외출 준비를 하고 나가려고 하자 며느리 모기가 상냥하게 물었다.
“아버님~ 저녁 진지상 보아 놓을까요?”
그 말을 듣고 시아버지 모기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필요 없다. 순한 놈을 만나면 저녁 먹고 올 것이고, 모진 놈을 만나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여의도 모기
한강변에 산책갔다가 추위에 떨고 있는 모기 한 마리 를 만났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에 대해 걱정이 많더군요.
근데 그 모기는 유달리 주둥이가 다른 모기들에 비해 길더군요.
왜 주둥이가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 는 여의도가 본거지라고 하더군요.
가만 들으니 정치인들 얼굴 은 두꺼워서 자기처럼 특수하게 발달한 모기만이 살 수 있다고….
그들의 넋두리
어느 중년 남자의 신체기관들이 모여 심각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먼저 쭈글쭈글한 뇌가 말했다.
“다들 문제점을 하나씩 말해 보시죠.”
맨 먼저 시커먼 폐가 입을 열었다.
“난 도대체 더는 못살겠어. 이 남자는 하루 에 담배를 두 갑씩 피운다고. 내 혈색을 좀 보게나.”
그러자 이번엔 간이 말했다.
“그건 별거 아니지. 내게 끼어 있는 지방들 좀 보라고. 난 이제 지방간이 되었다고.”
그랬더니 이번에는 축 처진 위가 말했다.
“난 밥을 안 먹다가, 또 급하게 많이 먹다가 해서 위하수증에 걸렸어.”
그때였다. 어디선가 좁쌀만 한 목소리로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뇌가 말했다.
“가만가만, 다들 조용히 해 봐. 지금 누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자 누군가가 저 아래서 입을 열었다.
“배부른 소리 하지들 말라고…. 난 제발 혼자서 설 수만 있었으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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