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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세 번만
      2015년8월7일 04시08분    조회:5855    추천:0    작성자: 리계화


      “자기야, 내 소원 하나만 들어줘라.”

      “싫어.”

      “들어보지도 않고 싫다 그러냐?”

      “그래도 싫어.”

      프로야구를 보고 있는데 마누라가 자꾸 옆에서 말을 건다.

      “알았어, 알았어. 경기 봐야 되니까 빨리 말해.”

      약간 뜸을 들이더니 마누라가 말한다.

      “1주일에 세 번만 나하고 배드민턴 치자. 당신 요즘 밤에 산책도 같이 안 나가고 당신 배 좀 봐. 그러니까 1주일에 딱 세 번만 같이 배드민턴 치자. 어?”

      난 계속 TV를 보며 한마디 했다.

      “싫어.”

      그리고 몇 번 더 아내가 채근한 거 같고 난 그냥 TV만 보면서 건성으로 싫다는 말만 연발했다. 

      마누라의 목소리 톤이 바뀌면서 앙칼진 한마디를 했다.

      “1주일에 배드민턴 세 번을 쳐주든가, 아니면 1주일에 딴 걸 세 번 해주든가. 결정해.”

      다른 거 세 번, 다른 거 세 번….

      난 TV에서 눈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마디 했다.

      “배드민턴 채 가져와.”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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