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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배사는 때와 장소에 따라...’
      2015년8월31일 08시52분    조회:4169    추천:0    작성자: 리계화


      △건배사는 반드시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설에 오를 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바마’다. 오바마 건배사는 1~9탄까지 많은데, 하필 9번을 사용했다가 언론에 뭇매를 맞고 말았다. 하다못해 오바마 2탄 ‘오빠버전’이라면 그래도 재미는 있었겠지.

      오:빠가 

      바:래다줄게 

      마:셔 하면 

      다 같이 ‘오바마’

      △어느 테니스 모임에서 다른 클럽 회원을 초청한 자리에서 한 비뇨기과 교수의 건배사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하면 다 같이 ‘성행위’를 하세요. 분위기가 매우 썰렁했다. 비뇨기과 교수라면 이왕이면 ‘세우자’로 하시지요. 아날로그 버전은 세계 평화와 우리들의 우정과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그런데 오늘은 디지털 버전으로 하겠습니다.

      세:게 

      우:아하게 

      자:신 있게 하면 

      다 같이 ‘세우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대박이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는

      ‘세우자’ 하면 

      남자들은 ‘빳~빳하게’라고 외치고, 

      여자들은 ‘오~래오래’라고 외치면 흥을 돋울 수 있다. 호남에서는 ‘빳~빳하게’ 대신 ‘빳빳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분위기가 너무 좋아 밤을 ‘새우자’가 되지는 않을는지. 아울러 ‘가족같이’, ‘우리 가족같이’, ‘모두 가족같이’, ‘내자 지덕’, ‘자연보호(?)’ 등은 지극히 친한 밀폐된 자리가 아닌 공개석상에서 하다가는 얼굴을 찌푸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건배사는 

      건: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윤선달의 스토리텔링 알까기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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