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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 남편
      2017년2월9일 10시06분    조회:1965    추천:0    작성자: 계화


      토끼 남편

      결혼식 다음 날, 아침 식사 테이블에 앉은 신랑은 자신의 그릇에 서양 상추가 한 포기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야, 이것은?”

      그가 새색시에게 묻자 새색시 왈.

      “당신이 먹는 것도 토끼 같은가를 살펴보려고!”


      당구광들에게 바치는 서시

      오백 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큐대에 이는 초크 가루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쫑과 더불어 후루꾸로 

      모든 죽어가는 공을 살려야지 

      그리고 내게 주어진 가오시를 착실히 빼내야겠다. 

      오늘 밤에도 백구가 적구를 스치운다. 

      작품해설 : 무려 500을 칠 때까지 외상 한번 없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작가의 청렴함이 돋보인다. 초크 가루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미래지향적 사고와 당구 발전을 염려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500도 히로를 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좋아하는 이유

      어떤 정신병원에 새로 전근 온 젊은 의사가 환자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말이야, 먼젓번 선생님보다 새로 오신 선생님을 모두 좋아하니 참 이상한 일이야!”

      한 환자가 중얼거리자, 그 말을 들은 젊은 의사는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리고 의기양양해진 모습으로 환자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요?” 

      그러자 바로 옆에 앉아 있던 한 젊은 여자 환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야 뻔하죠, 뭐. 선생님은 어쩐지 우리하고 같아 보이거든요.”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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