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끌벅적거리는 한복 논란을 접하면서 새삼스레 우리조선민족은 과연 “된장민족”이구나 하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아 이참에 된장 얘기를 하고 싶다.
정통의 된장은 최하 9개월의 발효시간을 거쳐서야 “된”자를 붙인 이름으로 탄생된다. 똑같은 원료와 환경에서 빚어져도 집집마다, 심지어 한집안의 장독마다의 맛이 좀 씩 다르다. 왜냐하면 된장은 발효식품이기에 장독주변 공중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체의 환경지배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된장의 맛은 그 속에 살아 있는 수천 종의 좋은 미생물, 나쁜 미생물들이 서로의 생존을 위하여 치열하게 싸운 결과에 따르게 된다. 즉 A라는 미생물 군체가 승리하면 A맛이 나고, B라는 미생물 군체가 이기면 B의 맛을 내게 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살펴보면 좋은 미생물편이 우세를 차지하여 맛도 좋고 영양도 많고 기능도 우월하고, 더불어 단심, 화심, 선심, 불심, 항심이란 신기한 영성문화까지 생성시켜 정신적 자양분까지 갖추므로 그 어떤 식품이 비교될 수 없는 완벽한 식품으로 탄생한다. 그래서 가장 완벽함을 뜻하는 “된~장”이다.
자연계 모든 동물의 특성은 그들이 섭취하는 먹을거리에 따르게 된다. 마치 초식동물은 성질이 유순하고 육식동물은 날카롭고 곡물식동물은 약삭빠르듯이 말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인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된장은 우리민족 식품의 혼이다. 그러니 더욱 우수한 문화를 탄생시키기 위하여 자그마한 문제만 나타나면 치열한 “격투”를 벌인다. 이번 한복 논란도 마찬가지다. 내가 볼 바에는 별거 아닌 것 같다. 한국의 일부 지식인들과 언론들에서 나름대로 자기들의 문화를 지킨다는 문제의식에서 중국정부를 향해 항의를 제기했을 뿐이다. 옳고 그름은 중국정부에서 당연히 가장 적절한 답을 할 것이다.
그들이 제기한 항의가 조선족이 한복을 입는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조선족들이 스스로 피해의식을 내비치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앞장에 나서서 거창하게 내부 싸움을 만들어 가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한국의 일부 사람들이라 했다. 내가 보기에는 된장속의 미숙한 일종의 미생물들일 뿐이고 그들의 관점일 뿐이다. 한창 잘못된 발상이지만 그들이 전체 한국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세계 속의 조선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일부 조선족지식인들이 스스로 해석한 정의로운 글에 따라서 조선족 일부 평민들 심지어 한국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고 기술을 배우고 선진적인 관리법도 배우는 등 많은 혜택을 받는 부분적 사람들까지 "싸움"에 가담하여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그 나라의 어른나리들에까지 삿대질하고 나서면서 시야비야 따지고 드는 것은 과연 우리 조선족들이 취해야 할 자세인가 사뭇 반문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조선족이 중국에 살면서 자체로 해결해 나가야 할 새로운 문제점들이 많이 산재되어 있다. 즉 지키고 이어가면서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민족의 전통문화문제, 교육, 경제, 기술, 기업 발전 등등. 결론적으로 우리는 시대 발전적 흐름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그 과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더욱 몰두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더욱 완숙한 참 된장민족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자!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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