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성서산업단지 중심지에 위치한 영남기술교육원 정승철(郑承哲) 본부장은 조선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중국 조선족 동포기술교육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이다.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영남기술교육원에 입학하여 한 달 동안 정 본부장과 동고동락하고 대구 주변에 있는 일터에 간다. 철새처럼 시간되면 또 영남기술교육원에 날아와 정본부장을 만나고는 기분 좋게 일터에 가기도한다.
2012년 9월에 연변 고향의 사촌 동생 용래가(41,중국 화룡시 동성향) 갑자기 전화가 왔다. 대구 공항에 나와 도와 달라는 내용이였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한 기록 이 있었던 것이다. 때문이다. 용래는 지난번에 한국에 왔을 때 서울, 수원, 평택 등 수도권에서 막노동을 하였지만 6년 지나도 큰돈을 모으지 못하고 섭섭하게 고향에 돌아갔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우선 쉬는 날이 많은게 문제다. 쉬는 날에 술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삼겹살 안주로 술을 마이면서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에 일감이 있어도 과음으로 일어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동생 보며 불쌍하기도 했지만 잔소리도 많이 했다.
서울에서는 갈 곳도 없고 지방에 있는 우리 집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였다. 대구에서 H-2 기술교육을 받을 수 없겠는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지정된 기술교육원은 많이 있었다. 대구에서 몇 군데 다녀보았는데 영남기술교육원이 마음에 들었다.
사무실 벽에 각종 일자리 정보가 종류별로 붙어있고 조선족 동포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도 있었다. 교실은 담배꽁초라든가 침 뱉은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며 학우들은 강의에 열중했다. 이런 인상 때문에 동생을 이 학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큰 형 같은 듬직한 분이 우리를 접대했다. 이분이 바로 정승철 본부장이다. 정 본부장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선족 동포들은 한국에 와서 빨리 돈 벌고 중국에 가는게 바람직하다. 한국에 오랫동안 있어봤자 고생뿐이다.” “우리 영남기술교육원은 적지 않은 조선족 억만장자를 키워냈다. 물론 한국 돈이다.”라고 농담도 던져왔다. 그의 몇 가지 억만장자 양성 비결을 담아보았다.
1. 일당받는 막노동은 하지 말자.
정 본부장은 “우리는 학생들을 무조건 기업의 일자리를 소개해줍니다. 일당은 될수록 피해야 합니다.” 그의 분석에서 기업은 엄격한 관리제도가 있어서 학생들이 정신을 반짝 차린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연속적 수입이 생기기에 돈이 모이게 된다고 주장이였다.
2. 서울을 떠나서 살아라.
정본부장의 두 번째 주장은 “조선족 동포들 대부분은 쓰리띠(3D)업종에 종사하는데 서울은 도시 발전에 따라서 이런 일자리는 갈수록 적어진다. 6, 70년대 한국 산업발전의 산물인 대림, 구로, 가리봉, 영등포, 안산, 수원 등 지역 기업들은 다른데 가지않으면 업종을 바꾼다. 단순한 3D업종 노동자는 서울에서 발 붙일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였다.
서울은 교통이 너무 편리하고, 고향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한편 접대도 장난이 아니기에 돈 모으기가 쉽지않다. 이에 비해 지방은 생활이 간단하고 접대하는 비용이 많이 줄어들기에 상대적으로 돈을 빨리 모을 수 있다.
“공장 생산직에 종사할 경우 대구에는 일자리가 많고 월급도 잘 나옵니다. 서울에 가고싶으면 KTX로 한 시간 반에 도착할 수 있으니 휴식날에 놀고 와도 됩니다. 또 한가지 서울은 월세가 한달에 3, 40만원입니다. 대구는 같은 조건에서 15만원이면 됩니다. 또 직장에서 대부분 숙식을 제공하고 직통 통근버스가 있기에 대구에서 살아도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을겁니다.” 들어보니 정본부장의 말에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3. 부부는 같이 돈 벌어야 된다.
정본부장은 중국 조선족 동포들 가운데 가정이 깨진 현상이 많은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중국 동포 분들이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고달프고 고독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이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고 충고하였다. “부부가 함께 온 가정은 대부분 돈을 벌어갑니다.” “남자 혼자서 돈 모으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누구도 잘 알겁니다”라고 한마디를 덧붙혔다.
4. 젊은이들은 반드시 기술을 배워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동포들은 중국에 가서 어떻게 그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은 사고를 해야한다고 정본부장은 귀띔했다. 그의 소개로 리학수(李鹤寿, 길림성 안도시 명월진)씨의 전화를 받았다. 현재 중국 광동성 심천(深圳)에서 공장을 경영하고있는 리학수씨는 영남기술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정본부장이 소개로 울산시에 있는 모 전자 회사에 가서 일했다. 그는 이곳에서 기술을 배우고 자금을 축적한후 심천에 가서 공장을 세웠는데 지금 그가 생산한 제품이 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한다. “젊은 사람들은 돈도 돈이겠지만 기술을 배워야만 중국에 돌아가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고 정본부장이 더욱 진지하게 강조했다.
동생 용래는 정본부장의 소개로 2012년 10월에 경북 현풍군에 있는 제지, 포장공장(P&P)에 가서 일하게 되었다. 포장 기술을 배우고 지난달에도 280만원을 벌었다고한다. 동생의 목표는 5년동안 1억원을 축적한후 중국에 가서 포장 사업을 펼치는게 꿈이라고 하였다. 정본부장은 “우리 영남기술교육원에서 또 한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방경일 기자
‘대구에 와 부자 되고 중국에 돌아가세요’
영남기술교육원 정승철(郑承哲) 본부장의 경험담에서
길림신문 제53호 2015년 3월 13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