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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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해’에 비친 조선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댓글:  조회:1687  추천:61  2011-04-15
‘황해’에 비친 조선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성일 흑룡강신문 인터넷 편집국장   황해는 중국대륙과 조선(한)반도사이의 서태평양해역을 이르는 말이다.남북에서는 서해라고도 한다.지난해년말 개봉돼 줄곧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영화 ‘황해’는 본의 아니게 조선족과 황해를 숙명적으로 이어놓았다.   한국에서 ‘황해앓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중국네티즌속에서도 상당한 반응을 보인 ‘황해’는 정작 당사자인 조선족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 조선족사회는 오히려 ‘황해’전파의 ‘사각지대’가 되어버린 양상이다. 한국언론사의 취재를 접수한 어느 재한조선족동포협회의 한 단체장은 그런 영화를 보지도 못했고 또 한국체류 조선족들은 살기가 바빠 그런걸 볼 시간이 없다고 했다.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주변 조선족들중 ‘황해’라는 영화를 본 사람은 거의 찾아볼수 없을 정도다.   청소년 관람불가,범죄 스릴러(惊悚)영화인 ‘황해’는 택시운전수, 살인자, 조선족, 황해 등 네개 부분으로 나뉘어 졌다.그 줄거리를 보면 연변의 한 택시운전수가 아내를 한국에 보낸뒤 도박으로 나날를 보내던중 살인청부업자의 제안하에 한국으로 살인을 떠났으나 결국 또 다른 살인사건에 휘말려 들어 억울하게 살인자로 추격 당하다가 귀국중 황해바다의 선상에서 자결해 주검으로 안해의 골회함과 함께 황해바다속에 버려지는 내용이다.   ‘황해’는 미국 20세기 폭스사(美国二十世纪福斯公司)의 직접투자를 받은 최초의 한국영화로서 한국의 영화배급사와 20세기 폭스사는 마케팅과 배급부문에서 국내외 공동협력을 통해 ‘황해’의 수익성 향상을 시도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영화의 힘을 알리는 세계적인 영화가 될것이라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에는 또 홍콩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안필름어워즈(第五届亚洲电影大奖)에서 이 영화의 주역을 맡은 배우가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해’의 한국내와 국외에서의 흥행을 한국인들처럼 기뻐할수 없는 사람들이 바로 중국의 조선족들일것이다. 소름이 끼치는 살인장면들은 이 영화를 본 관객들 그리고 이제 이 영화를 볼 관객들에 의해 ‘잔인한 조선족’이라는 낙인이 지페처럼 무수히 찍혀 나올지 모른다는 위구심 때문이다.   하지만 총격과 칼부림으로 난무하는 홍콩영화가 번영하고 안정된 홍콩의 현실일수 없는것처럼 그리고 영화 ‘대부(教父)’로 이탈리아인들을 다 마피아로 매도할수 없는것 처럼 조선족들도 영화속의 잔인한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한 네티즌의 당부를 읽고 어느 정도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사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영화는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환상적이고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될수밖에 없다. 현실과 거리가 멀어지는 이유이기도하다. 그러기에 조선족들은 넓은 아량으로 차분하게 이 영화에 접근하는것이 필요하다.   우선 ‘황해’의 흥행을 코리안드림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보는 한차례 성찰의 기회로 간주하는것이다.영화’황해’속의 장면들을 랭철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한국영화인들의 발상과 허구가 결코 터무니없는 공상이 아닌 바로 코리안드림에 말려든 조선족들의 삶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아내를 한국에 보내고 돈을 위해 마작판에 뛰어든 택시운전수 구남을 통해 우리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외톨이남성들을 떠올리게 되고 한국에 돈벌이 떠난 구남의 아내가 한국인 해물상과 불륜관계를 유지하는 장면을 보며 아무개 아내가 한국에서 다른 남성과 동거한다던 뜬소문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살인청부업자 면가가 도끼를 마구 휘두르며 살육을 저지르는 장면을 보며 너무도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언론에 보도되었던 끔찍한 조선족범죄관련사건현장들을 상상해 보게 된다… 지난세기 90년대초 산둥반도의 위해를 경유해 황해바다를 건너 인천입항으로 본격 시작된 조선족들의 ‘코리언드림 대장정’에서 우리는 얻은것에 못지 않게 많은 소중한것들을 잃었고 또 지금도 잃고있는것이다.   다른 한면으로 ‘황해’의 감독은 조선족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하지만 ‘조선족 구남’, ‘조선족 면가’ 라는 특정인물로 캐릭터를 설정했기에 아무리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영화라고 해도 폭력이 극한으로 치닫는 이 영화는 ‘조선족이미지 훼손’이란 반론과 논란은 피할수 없게 되었다.   그럼 이 영화의 흥행이 몰고온 돌풍뒤 우리에게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아있을수 있는것이 도대체 무엇일가? 무엇보다 먼저 느긋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이 영화를 관람하는것이다.
1    '양회’와 미니블로그 (주성일) 댓글:  조회:1829  추천:47  2011-03-10
'양회’와 미니블로그   2011전국 인대 정협 회의주성일 흑룡강신문사 사장조리 국외에서 ‘중국의 정치시즌’으로 불리우는 ‘량회’가 내외신 기자들의 뜨거운 취재경쟁속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중국의 유명사이트들에 들어가 보면 붉은색 배너를 삽입한 특집란들에 ‘행복’이란 단어가 주선률을 이루며 ‘량회’의 소식들로 넘쳐난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네트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소 생소했던 미니블로그가 대세를 이루어 금년의 ‘량회’를 특이하게 장식하고 있다.   중국식 트위터(Twitter)인 미니블로그(微博)는 인대대표와 정협위원들의 참여로 정부와 군중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로 각광을 받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대정협회의에서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미니블로그를 개설한 대표와 위원수만 해도 320여명에 이르는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엔 지금까지 미니블로그를 개설한 사람중 최고위관원으로 알려진 신강위글자치구 장춘현당위서기도 있다. 신강민생발전에 관해 여러 지역의 의견과 건의를 수집하기 위한 그의 미니블로그의 첫 글에 1만여명 네티즌이 운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신 통계에 의하면 현재 중국의 네티즌수는 4억5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결코 홀시할수 없는 여론공간이다.   중국행정체제개혁연구회의 왕옥개비서장은 인대대표와 정협위원들의 미니블로그를 통한 네티즌과의 교류는 효률적으로 의안, 제안 및 건의를 내놓는데 리로울 뿐아니라 네티즌들의 참정의정 열성을 불러일으키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지저귀다’라는 뜻으로 재잘거리듯이 하고싶은 말을 그때 그때 올릴수 있는 공간이다. 한번에 올릴수 있는 글도 140자로 제한되여 있어 전문블로그에 비해 누구든지 보다 쉽게 접근할수 있는 실기간 ‘정보류통망’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정부적인 차원에서 민의를 가감없이 광범위하게 수렴할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으로 보면 이는 분명 민주주의 새로운 진화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량회’를 둘러싼 이런 열띤 ‘지저귐’속에는 아직 조선족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향후 5년간의 국책이 제정되는 이번 ‘량회’에 미니블로그를 통한 조선족네티즌과 조선족대표, 위원들사이의 원활한 소통의 통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것은 다소 유감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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