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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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이
2011년 01월 04일 16시 07분  조회:5878  추천:28  작성자: 방홍국

아즈마이

 

나는 어려서 부터 외삼촌댁을 아즈마이라 불렀다

아즈마이는 73,나는 47세인 지금도 그리 부르고 있다.

아즈마이와 나는 줄곧

서로 이랬소. 저랬소.” 시골 존칭을 써 오고 있다.

내가 코흘리개이던 때에도 아즈마이는 나더러 이래라,저래라낮게 부른적 없고

언녕 할머니를 넘기신 아즈마이지만 나는 이랬습니다,저랬습니다일부러 높이 부른적 없다.

 

나는 우리 엄마처럼 아즈마이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며 따랐고

아즈마이는 나를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챙겨 주셨다.

 

나는 엄마 생전에 엄마 계시는 큰형님 집에 스스럼 없이 드나들듯이

외삼촌과 아즈마이집에 스스럼 없이 드나 들었다.


엄마와 같이 점심 먹고 곁에서 잠 자다 출근했듯이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는
아즈마이이 한테 가서 외사촌 누이와 동생들과 함께
점심 먹고 자다 출근하군 했다.
종래로 "아즈마이 나 오늘 점심 먹으러 가니 밥 많이 해 놓소."하고 
미리 말한적 없고 일 땜에 못 가도 못간다고 미리 말하는 법이 없었다.
비단 나 뿐이 아니라 나의 형님,누나들도 불쑥불쑥 
아즈마이 점심상을 습격해도 언제 한번
밥이 부족하는 때가 없었다.


 

나는 아즈마이께서 거짓 일은 물론,거짓 말 한번 하는 본적이 없다.

아즈마이께서는 언제나 남편과 자식과 남을 먼저 생각하셨다.

항상 베풀고 다른사람과 주위를 위하여 일하시면서도

표정은 경건하셨다.

 

자신이 주는 것을 받으면 행복해 하셨고

자신이 받는 것을,아무리 응당한 것일지라도 몸둘바를 몰라하시며 미안해 하셨다.

다른 사람이 해도 일을 자신이 먼저 하시고는 행복해 하셨고

남이 자기를 도와 일하면 말리고 말리셨다.

 

아즈마이께서는 누구를 욕하시는 일이 없었고

자신의 집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 한결 같이 따뜻이 맞아 들이시고

성심성의로 식사와 잠자리를 챙겨 주셨다.

 

그러시던 아즈마이께서 유난히 춥던 지난 1230 오전

5 집부터 1층까지 평소와 같이 홀로

계단을 물청소하시고 쓰러지셨다.

2011 11 73 생일을 이틀 앞두고 쓰러지시어 경각을 다투고 계시다.

 

나에게는

엄마와 같고

부처님 같으신 아즈마이께서 아직도 의식을 잃으시고 병원에 누워 계시다.

 

부디 읽는 모든 이들이 우리 아즈마이의 쾌유를 기도해 주시기를….

 

 

201111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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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감동
날자:2011-01-04 18:08:12
우리의 옛 어머니들은 모두 남에게 이처럼 배려심깊고 자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모든 일을 혼자 다하고 모든 고생을 혼자 다 사서하면서도 군말없이 수걱수걱한 조선족어머니,아주마이들이였지요. 우리 아즈마이의 쾌유를 함께 빕니다. 또한 외삼촌댁과 시조카사이의 허물없는 친정이 오늘의 삭막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돈밖에 모르는 어지러운 이 세태에 아직도 이처럼 아름다운 친정을 이어가며 천륜지락을 누리시는 방홍국님은 정녕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마음가짐을 간직한 방홍국씨는 마음의 부자입니다.
2   작성자 : 김숙
날자:2011-01-06 06:36:05
선량하시고 자상하신 방처장님 좋은 내용을 잘 읽었습니다.처장님은 언제나 누구와도 따뜻하게 대하여주는 분이기에 외숙모와도 그렇게 어머님처럼 지낼수 있다고 봅니다.하루속히 처장니므이 외수모께서 병마에서 해탈되여 방처장임을 기쁘게 하여 주었으면 좋게네요
1   작성자 : 특송
날자:2011-01-05 08:47:58
외숙모님과 그처럼 깊은 정이 계실줄 몰랐습니다. 빨리 쾌유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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