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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도 줏기 나름이다
2013년 05월 27일 10시 42분  조회:2245  추천:1  작성자: 흑토의 사나이
어릴때 읽은 동화인데 제목은 기억되지 않으나 매미와 개미의 이야기임은 틀림없으며 내용도 기억에 또렷하다. 매미가 온여름 나무그늘밑에서 노래로 세월을 보낼 때 개미는 작은 먹이일지라도 부지런히 메여날라 굴에 저장하였으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 닥쳐오자 매미는 먹을것이 없어 결국 개미네 집을 찾아 먹을것을 동냥하는 처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이다. 그늘밑에서 목청껏 노래부르는 매미는 작은 몸뚱이로 작은 먹이일지라도 쉬임없이 부지런히 메여나르는 개미를 보고 즐기며 살줄 모른다고 웃었을것이다. 허나 결과적으로는 개미는 한겨울에 뜨뜻한 집에서 이미 저장한 먹이로 근심걱정없이 보낼수 있었으나 매미는 함박눈을 헤가르며 먹을것을 얻어러 다녀야했으니 동화로서는 너무도 의미심장하고 마음에 닿는다.

우리 집 근처에 대형슈퍼가 있어 간혹 들러보는데 언젠가 돼지고기 정육매대에서 월로임 1200원에 일군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걸어넣고있어 눈에 띄였었다.  썩후에 가보아도 역시 그대로 걸려있기에 물어보았더니 응시자가 없고 있다해도 마땅치 않다고 하는것이였다. 정육매대를 떠다는 나의 발걸음은 자연 무거워졌었다. 작은 현성에서 월로임 1200원이면 너무 적은 돈은 아닐텐데 응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니 나로서는 리해가 가지 않았다. 

돌아오면서 내가 살고있는 아빠트단지에 거의 다달을 때 보니 기패실(棋牌室)이라고 간판을 건 집안에서 서너팀이 앉아 한창 마작놀이에 열을 올리고있는것이 얼핏 눈에 띄였다. 아빠트단지에 들어서서 복도에 들어섰을 때도 마작섞는 소리가 층계복도에까지 요란스럽게 들려왔었다. 그때 어쩌면 동화속의 매미가 다시 떠오르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출국하면 고생하더라도 돈을 빨리 벌고 많이 버는것만은 의심할바 없는 현실이다. 하기에 이미 나가서 많이 벌어온 사람도 있고 또 나가서 벌려는 사람도 있다. 벌어온 사람은 벌어왔다고, 벌러 가려는 사람은 갈때를 기다리느라고 매일과 같이 하는 일이 마작에 혼을 빼앗기고 마작과 씨름하는것이다. 모두가 큰것을 바라고있으며 그 큰것을 바라고 작은것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으며 큰것을 쥐였다고 또 작은것은 성차지 않아하는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아무리 큰것을 벌어와도 가만히 앉아서 허문다면 금시 곰이 옥수수를 따는 격이 될것이며 아직 큰것도 벌지 못하고 그걸 바라고 앉아있는 사람은 결국 작은것을 메여나르는 개미를 웃다가 개미한테 동냥을 간 매미의 신세처럼 될것이다.

큰것도 좋지만 작은것도 모아지면 큰것이 되는것은 정해진 도리이다. 그런데 첫눈에 크고작기가 눈에 뜨이게 알려서 사람들은 왕왕 큰것에 눈을 돌리고 작은것은 홀시하거나 아예 눈길도 돌리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작은것은 항상 외면을 당하기가 일쑤이다. 모두들 작은것을 주어 모은다면 쉽게 없어지지 않지만 큰것은 빨리 이루어지는만큼 없어지는것도 빠르다는걸 때로는 홀시할 때가 있다. 비록 힘이 들더라도 큰것이 차례지기전까지는 작은것을 주어모은다면 후날 큰것이 차례지지 않는다할지라도 삶의 방법과 지혜를 터득한만큼 두려움이 없을것이며 비록 작은것이라도 주어서 모아놓았기에 걱정은 없을것이다. 큰것이 있다고 곰이 옥수수따기가 되지 말고 작은 것이라고 눈길을 돌리지 않는 매미대신 작은 몸뚱이로 작은 먹이라도 부지런히 메여나르는 개미가 된다면 행복도 이어질것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깨알도 부지런히 줏는다면 넘쳐날때가 있음을 명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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