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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해야 한다
2013년 06월 05일 14시 41분  조회:2306  추천:0  작성자: 남영선
대학입시를 눈앞에 두고 마냥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이 귀여우면서도 가엷기까지 하였다. 헌데 몇몇 학생들은 왜 그런지 전보다 더 정서가 메마르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안타까우면서도 의문스럽기만 하였다. 결국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조용히 찾아 알아보게 되었는데 눈에 눈믈을 가득 채우고 하는 말은 너무도 뜻밖으로 “시험날짜가 닥쳐올수록 너무 외로운 감이 듭니다”라는 말이었다.

  원래는 이랬다. 부모가 모두 한국으로 가 있는데 전에는 그런대로 용케 견디고 참아왔으나 대학입시를 앞두고 일부 친구들의 부모들이 시험을 앞둔 얼마동안 시험날만은 자식과 함께 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려고 귀국을 했으며 일부 학생들의 부모들은 오지 못하는데 부모들이 곁으로 돌아와 정신적으로나마 힘이 되어주니 얼굴에 웃음이 가실 줄 모르는 친구들을 바라보노라니 너무도 부러우면서 외로운 느낌이 들어 도무지 마음을 잡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세상에 부모사랑만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굽히지 말고 드팀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판에 박힌 격려의 말밖에 더 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건 또 어쩔 수가 없었다.

  전에는 한국이 그렇게도 가기 힘들어 그 어떤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여차하면 일락천장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설쳤지만 중한수교 20년이 되는 지금은 한국이 더는 신비한 존재가 아니며 거의 모두가 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에 가야 돈이 되고 또 자식들의 뒷바라지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니 한국 가서 돈버는 일이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90%도 넘는 부모들이 자식을 남겨두고 한국으로 가 있는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줄곧 부모가 없이 홀로 있는 학생들, 중학교 때부터 홀로 있는 학생들, 남의 집에 얹혀있는 더부살이 신세의 학생들로 어쨌든 거의 다 곁에 부모가 없이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다.

  한 사람의 성장에서 가정은 제1학교이며 가정교육은 선차적인 교육으로서 자못 중요하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이며 양호한 가정환경과 가정교육은 우선 참된 인간 됨됨이를 갖추는데 기초가 될 것이다. 마치 한그루의 과일나무라고 할 때 시기에 맞추어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보다 크고 맛있는 과일이 열리듯 어릴 때부터 참된 인간이 되는 도리를 깨친다면 베풀 줄 아는 밝은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헌데 부모가 곁에 없다보니 가정이라는 제1학교가 폐교되어 첫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 모두가 부모사랑에 굶주려 있고 그 굶주림이 오래가다보니 결국 사랑에 인색해질 수밖에 없다. 사랑에 인색해지니 더불어라는 개념은 생소한 단어가 되고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 하루하루 자리를 더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부모의 모습도 희미해져가고 있으며 부모가 간혹 전화로 부탁이나 기대를 해오면 그말이 오히려 잔소리로 들려 들을 때뿐 바로 귀밖으로 흘려버리고 만다. 부모들도 자식 뒷바라지를 목적으로 집을 떠났지만 – 어떤 사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 자식의 대학입시에도 오지 않으니 부모자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부모한테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또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하면 얼마나 하겠는가.

  이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후대들의 심신이 어떻게 자랄까 걱정뿐이다. 우리의 교육현장은 제2학교로서 덕, 지, 체, 미, 노 등 방면에서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덕육을 앞에 놓은만큼 참된 인간양성을 첫자리에 놓고 행해 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나 가정교육처럼 그렇듯 세세하게 하기는 어딘가 힘에 부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학생들이 보다 바르게, 보다 밝게 자라게 하려면 우리의 교육이 참된 인간양성에서 학생들을 보다 세세히 살펴주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러자면 학교 교육뿐만 아닌 가정교육까지 다 짊어져야 하는 것으로 되니 힘들겠지만 우리의 교육이 이 짐을 맡지 않는다면 우리의 학생들은 심성이 바르지 못할 것인즉 그 결과는 상상히기도 힘들게 될 것이다. 힘들더라도 우리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정감교육, 사랑주기교육을 하여 학생들이 보다 밝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데 한몫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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