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민족대학 황교수님 사무실로 찾아간것은 그날 그 미안함의 약속과 무관한 또 다른 하나의 사업에 관한 일때문이였다. 헌데 두벽을 꽉채운 서가에 총총이 꽂혀진 책들과 사무상 우아래 없이 쌓여져 있는 책들을 보면서 먼저 학자의 진솔한 모습과 그 풍요로움에 존경의 맘을 금할수가 없었다. 서가에 꽂힌 책들속에는 《인도불교문화사》,《유교문화가 동양3국에 준 영향》,《리퇴계》등과 같이 한때 뿌리찾기 문화열조에 인기를 누렸던 서적들이 있는가하면 종래로 읽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책들이 즐비했는데 주인공의 연구분야와 그 성취에 대한 국내외 언론매체들이 《세계적인 석학》,《조선족연구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한중문 화교류사연구의 1인자》,《민족적 량지의 학자이며 실천가》,《겨 레와 함께 숨쉬는 지성인》,《오로지 민족에 바치는 일편 단심》이라고 평가했던 그 이미지를 알듯했다. 이야기도중에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벨소리때문에 대화는 자꾸 동강났지만 그 틈새로 상우에 놓인 책들을 이것저젓 뒤적여 볼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다. 그날 교수님의 사무실을 나올 때 책을 한구럭 들고 나왔다.
이야기에서 다 못한것들을 책을 통해서 직접 보는것이 훨씬 더 나을것이라는 생각에 교수님도 동감이였다. 귀가하는 차안에서 책구럭속에서 골라 펼쳐든 책이 론문집.《중국조선족 사회와 문화의 재조명》이였다. 황유복교수님의 인기와 그 사회적활동반경을 잘 보여준 그 책을 단숨에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날 밤, 그리고 이튿날 아침까지.
개혁개방의 급물살이 조선족들의 재래식 삶에 준 충격은 민족의 운명을 관심하고 그 미래를 우려하는 조선족 지성인들 에게 조선족공동체의 새로운 비전과 민족정체성의 재확립에 대한 리론적 연구와 발전방향 제시를 기대했다.
민족사학자로서 황유복교수님은 시대와 민족의 기대앞에서 민족의 정체성, 민족문화의 정체성, 민족문화의 가치와 기능 등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학계의 시각을 모으는데, 그리고 .《우리는 누구이며 조선족문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민족구성원들의 바른 인식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데 정력을 몰부었다. .《조선족이란 바로 국적과 민족출신을 동시에 표시한 중국국적의 조선민족에 대한 전문 호칭으로서 그들은 전통적인 조선민족 문화를 근간으로 새로운 중국조선족 문화를 창조》한 주인공이다. .《한세기가 넘는 시대적인 시련을 극복하면서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형성된 조선족공동체가 이 시대 사람들의 방황으로 해체된다는것은 결코 바람직한 귀추가 아니다. 》 오늘날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 민족문화창달을 위한 문화의 재창출은 자기문화에 대한 확신과 긍지,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확립을 우선으로 요구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바로 1994년부터 시작한 조선족발전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과 우리민족의 언어를 상실해가는 우리민족의 도시청소년들을 위해 한국어학교를 세운 그 거사들은 한 학자로서 민족의 활로를 열어가기 위해 몰부은 정열이다. 미국하버드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있을 때 모은 강의비용을 자본금으로 북경한국어학교로 시작하여 지금 전국각지 10개도시에 한국어학교를 세우고 10년간을 운영해 오기도 하고 《한국에서 기술을 배워라》,《오동나무를 심자》등 글을 발표하여 조선족사회의 고급인재류실과 기술인재부족 등 시급히 보완하고 중시해야 할 문제들을 깨우치기도 했다.
10회에 걸치는 조선족발전 학술 심포지엄에서 제기한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 성장, 농촌총각들의 결혼문제, 한국진출로 인한 리혼과 가정의 해체문제, 도시청소년 민족언어상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민족교육. 벤체산업과 인재육성. 중국조선족 록색민족문화경제 기반 구축과 농촌경제발전전략 등 굵직한 주제들은 학자로서 그의 선견지명뿐 아닌 지성인으로 그 자신에 속하는 조선족 사회와 그 앞날에 대한 지대한 열애와 갈라놓을수 없는것이다. 한마디로 그의 파워는 이와 같이 개혁의 격변기 조선족사회가 그 정체성이 도전받고 이미 이뤄놓은 공동체사회의 경험과 습관에 의심과 회의를 느낄 때 민족공동체의 귀중함과 필요성을 긍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위한 연구와 실천을 리드해 온 그 점이다. 민족을 위한 그의 일편단심을 그가 쓴 저작과 론문에서 만나뵙게된것, 미상불 그것은 만남(2)의 귀중한 깨달음이고 경하 할 행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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