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복 중앙민족대 교수 `한중 경제포럼' 발표
황유복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19일 "중국의 조선족들이 중국과 한국의 경제교류에 교량역할을 하고 있음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한국사회에 만연돼 있는 조선족 경시 풍조를 불식할 것을 주장했다.
황 교수는 이날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ㆍ중 경제포럼에서 `중국내 재중동포경제인의 위치와 전망'이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재미동포는 한국에 두뇌를, 재일동포는 한국이 어려울 때 금융을, 재중동포는 한국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보는 것이 한국학계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선족이라고 하면 3D업종 종사자로만 생각하고 낮춰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중국 돈을 벌어서 한국경제가 발전하는 지금 상황에서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에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잘아는 동시에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능통한 조선족들은 그간 한ㆍ중 경제관계 발전을 위해 가교역할을 해왔다"면서 "재미동포나 재일동포들의 공로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조선족에 대해 `중국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 혹은 그들의 후대 중에서 중국 행정 당국의 승인을 거쳐 조선족으로 분류된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그 숫자는 192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족 사회의 특징으로 ▲이민역사가 가장 길고 ▲언어를 비롯해 고국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으며 ▲글로벌화가 잘 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의 무역업ㆍ서비스업ㆍ제조업이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맞물려 고속성장을 이뤘고, 조선족이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주요 주거지가 동북 3성에서 중국 동남연해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하루 120편의 비행기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고 연간 500만명이 내왕할 정도로 양국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제 양적으로 커진 두 나라의 관계를 질적으로 격상시킬 때이기에 조선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연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