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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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힘
2006년 05월 26일 00시 00분  조회:5681  추천:96  작성자: 황유복
한 사람의 힘

김 화(수필가, 교사)



대학시절에 죤 G. 아빌드슨이 감독한 영화 《파워오브원(The power of one)》을 본후로 한 사람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사람의 힘은 얼마나 될까? 인간세상의 움직임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던 위인들 개개인의 힘은 얼마이고 문학작품에서 풀로 자주 비유되는 평민백성의 힘은 얼마일가? 한 사람의 힘을 물리에서 뉴톤의 개념으로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어도 우리는 눈으로 귀로 그 힘의 정도를 느끼며 살고 있다. 지구상의 인간 개개인의 힘의 크기는 참으로 천차만별일것이지만 그런 힘이 합쳐서 인간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다시 영화를 상기시켜본다면 주인공인 PK는 특이한 생활경력으로 말미암아 아프리카인민들의 마음속에 레인메이커(rainmaker)로 추앙되여 인종차별을 받는 흑인들에게 확고한 신념과 힘을 심어주었다. 영국인인 PK가 결국은 인종철폐운동에 나서는데 영화에서는 주인공 PK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아주 감명 깊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조선족사회의 한 성원인 이분을 생각하면 한 사람의 힘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되는데 이는 바로 중앙민족대학의 황유복 교수님이시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직접 황교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지난여름 한국에서 열린 《2003년 한국학국제학술회의》에서였다. 가까이에서 만난 황교수님은 듣던 소문 그대로 《틀이 없고 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리해를 해주며 그러면서도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분명히 밝히며 상대방을 끌어가는 강한 힘》이 있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17개 나라에서 온 동포교육자들이 참석한 그번 학술회의에서 황교수님은 중국조선족동포교육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존재하는 문제점과 해결책들을 제시하였다. 그는 2000년 전후의 한국경제와 중한경제교류의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3D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소위 한국 내 《조선족불법체류자》들은 한국경제가 IMF를 극복하는데 일조한 공로자들이고 중국조선족은 한국경제발전의 공신들임을 역설하였다. 이어서 황교수님은 《한국정부와 한국국민은 대 중국 시각과 대 조선족 시각을 전환해야 할 시대가 왔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영부인과 함께 한 자리에서 황교수님은 조선족을 대변하여 한국은 조선족동포들의 도움으로 생기는 대중무역흑자의 천분의 1이라도 조선족교육에 써달라고 요청했다. 황교수님의 연설은 마디마디 설득력이 있어 때론 사람들의 폐부를 찌르고 때로는 듣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하기도 했다.

황교수님의 파워는 조선족사회문제점을 적시적으로 감안하며 대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또한 행동으로 밀고나가는데 있다.

황교수님은 민족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의 하나로 중국 내지 도시의 우리 민족 학생들의 민족언어상실문제를 제기하였다. 부모들을 따라 중국 내지도시에 들어온 학생들은 현지에 조선족학교가 없기 때문에 완전히 민족어를 상실하게 된다고 하였다. 조선족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우리말을 상실하는 청소년의 증가도 빨라지게 된다. 그는 민족언어를 상실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민족교육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것이라고 하면서 민족언어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민족의 운명과 직결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황교수님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아껴 모은 돈으로 1989년에 북경조선어학교를 설립하였다. 현재까지 심양, 장춘, 할빈, 목단강, 단동, 길림, 후허호트, 석가장, 위해 등 도시에 분교를 설립하여 우리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뜻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가담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9회에 걸친 《조선족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의 개최를 통해 민족교육, 민족경제, 민족인구, 민족문화 그리고 민족정체성 등 조선족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벤처산업인재육성, 장학재단운영, 민족문화사업 지원, 록색기술대학설립 등 황교수님은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제적인 학자로서, 교육가로서, 사회활동가로서 맹활약하고 있는 황교수님은 우리 마음속의 레인메이커이다. 그가 조선족발전에 기여한 많은 업적들은 필자의 짧은 필력으로 다 표현할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황교수님과 같이 우리민족을 위하여 힘을 바치는 사람들을 필자는 다 레인메이커라고 말하고 싶다. 가뭄이 들어 갈증으로 타들어가는 대지와 모든 생명에 비를 청하여 주고 지켜주는 레인메이커라고.
《우리 민족의 전체 구성원들은 남과 녀, 로와 소를 가리지 않고 힘을 합쳐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황교수님의 이 한마디 말로 끝을 맺으면서 우리 모두 이 사회속에서 자신의 힘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어떨가 싶다.

(《연변통신》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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