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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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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꽝
2012년 02월 20일 19시 12분  조회:3350  추천:1  작성자: 동원

미나리

 

詩/이원국

 

 

 

서러워 숨어버린 언 땅

아이들이 설매를 탄다

 

깔깔이다가 한번만 한번만 칭얼이다

끝내 설매 쟁탈이 일어난다

한바탕 뒹구더니

두녀석 다 코피 흘리며 울고 있다

 

아이들아!

지금 어디에 서 있는냐

 

너희들의 손발이 될

 

너희들의 눈과 귀가 될

 

미나리들은

가느디 가는 서로의 몸을 비비고

지켜 보고 있느니라

 

오밀조밀 모여 사는 미나리야

다 얼어 붙어 죽은 줄 알았더니

하얀 속살에

파란 웃음을 띠고 살아 있구나

 

기러기떼가 늦가을에 찾아 오는 줄 알고

언 땅을 인 미나리꽝

철새들의 움직임에 봄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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