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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노래
이원국
해무에 깔린 바다
파도는 연인들 가슴에
아이처럼 들어오는 이방인 눈
푸른 몸 부끄럽다네
기풍을 그린 송림 담았는지
진달래 꽃물을 마셨는지
목련이 배달한 편지 다 읽었는지
고름 풀어헤친 가슴이 부끄러워
낯선 이방인이
백의 이름으로 남긴 천리포 사랑
시인이 바친 만리포 사랑을 읊고
천리 길 누비다 드러누운 남녘 바람
오가는 이 모르고 깊게 잠들었다
서풍이 머물 때까지
올챙이 꿈꾸는 연못에 곱슬곱슬 피는 물안개
물 위를 걷는 해무 꽃 봉에 올라
앙증맞은 실바람에 엉금엉금
고운 빛깔 나직이 포옹하네.
[서해 태안 천리포 수목원 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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