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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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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2014년 01월 07일 00시 28분  조회:2496  추천:1  작성자: 동원
보리



파릇이 도란도란 나풀거리는 향수
쟁기를 끄는 소와 파인 골을 덮는
투박한 썰매가 무논 도구를 걸터앉아있다
반질거리고 달은 고무래가 누워있다

어머니와 누이들은
홍시를 나누어 새참을 먹고 있다
쟁기가 지난 골, 씨 뿌리고 거름 주고
몇몇일, 종일토록 썰매를 타다
혼절한 어린 코골이가
고무래질에 아린 물집으로 푸들거린다

동화가 되어버린 보리밭에
곰배팔이춤이 겨우 나기에 지쳤는가
동무 불러 보리밟기나 할까
아버지와 썰매 타던 아이 턱에
수염 숭숭하더니 그리움만 성성하다

이랴~
워디~워디~
워워~
쟁기를 잡은 아버지 소리 들린다.


[東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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