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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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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寒波)
2009년 12월 18일 12시 59분  조회:2921  추천:0  작성자: 東源


      寒波

       

       

      파도(波濤)를 몰고 드는 해풍(海風)은

      치솟는 한파(寒波)로

      회한(悔恨)의 탈을 쓰고 전봇대를 덮친다

      밤(夜)은 익어 깊은줄 모르고

      허기진 전기줄은 통곡(痛哭)하고 있다

      왜냐고 창(窓)을 열어 보니 휘이잉~~

      연유(緣由)를 말(言) 못하고

      눈물도 없는 대성통곡(大聲痛哭)을 하는데

      이웃 조문객(弔問客) 별님들이 은은히 웃고만 있다

      자연(自然)의 이치(理致)에

      심술(心術) 궂은 매서운 눈초리

      산자락에 뒹구는 낙엽들이

      회한(悔恨)의 몰이에 쫓겨 길(路)을 잃어

      보스락거리고 창(窓)으로 뛰어 넘는다

      삶의 한숨 한자락이 낙엽따라

      공허(空虛)의 하늘로 치솟는 밤(夜)

      또 하나의 그리움이 창틀(窓―) 아래서

      숨바꼭질하며 바스락거린다

      한파(寒波)의 바람살에 이는 이야기가

      외양간 뒤 아궁이에 걸터 앉은

      무쇠솥 부뚜막에 줄줄이 대롱대롱

      제몸 제살 비비는 시래기처럼

      바스락 바스락 애타게 몸부림친다. 

       

      2009.12.18. 東源/李源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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