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막 가는 지난 주일 나는 광주로 갔다. 현재 북방의 날씨는 흰눈이 쌓이고 기온도 영하 18도에 달하는 추운 겨울이지만 광주는 반대로 낮기온이 영상 18도에 이르는 가는 곳마다 꽃이 만발하고 이름모를 갖가지 푸른 식물이 우거진 완연한 여름날씨였다. 갑자기 추운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여서인지 기분이 날듯이 홀가분했지만 그보다도 더욱 반가운 일은 광주에서 같은 민족인 흑룡강 조선족분들과의 만남이였다.
광주에 도착한 이튿날 저녁 친구가 련락이 와서 저녁 술자리를 함께 하자것이였다. 만날 지점은 광주시 백운구 비행장서쪽 원경로중의화원에 위치한 비너스술집이였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친구가 흑룡강친구 세명과 함께 언녕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가 인사를 시키며 내가 연변에서 왔다고 하자 그들은 무척이나 반가워 하였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술잔이 오고 갔다. 흑룡강친구 세명 가운데는 술집사장 김모씨를 비롯해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리모씨 그리고 회사에서 부장으로 사업하고 있는 박모씨 등이였다. 화제는 자연히 민족사회에 대한 문제들이였다. 고향이 흑룡강성 오상현인 이들은 광주에 온지 10년째를 맞이하고있다고 한다. 타향살이는 비록 힘들지만 그래도 수입은 짭잘하다고 한다. 흑룡강친구들로부터 현재 고향인 오상도 우리 연변과 마찬가지로 조선족인구가 대폭 감소되고 민족학교가 합병하거나 폐교되고 있다는 말을 듣자 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엄청 아파났다. 조상들이피땀으로 일군 땅도 대부분 타 민족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안타까워 하고있는 그들의 원망을 들으면서 땅과 교육을 잃어가면 모든것을 잃는다는 유태인들의 좌우명이 저도 몰래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도 유태인들은 전쟁도 불사하면서 자신의 터전과 교육을 지켜가지만 우리 민족은 국가의 좋은 정책아래에서도 스스로 땅과 학교를 폐교해가면서 자신들의 정든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것이다. 정말로 현재 민족사회의 안타까운 현실과 진통이 아닐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타향에서 연변조선족인 친구와 흑룡강 오상에서 온 친구들지간의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절친한 모습이였다. 술잔을 나누면서 솔직하고 직방적이며 후더분한 흑룡강 친구들이 몹시 돋보이면서 어느덧 초면인 그들과의 만남이 구면인듯 친숙해졌다. 그들로부터 예전에는 사실 연변조선족에 대해 좋지 않는 인상이 남아있었다면서 오늘 이렇게 가까이에서 친숙해지니 연변조선족에 대한 관점이180도로 바뀌였다는것이였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오늘 만남이 이 장소에서라도 흑룡강 조선족분들과의 오해을 없애고 새롭게 시작하는 화합의 장으로 남으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술 한잔을 부어올리고는 술잔을 추켜들고 “여러분 우리는 다 같은 중국의 조선족입니다. 물론 일부 나쁜 연변조선족도 있겠지만 그들은 연변조선족을 대표하는것이 아니고 극소수입니다. 절대다수의 연변조선족은 착하고 우수합니다.대부분 흑룡강 조선족분들도 아주 우수합니다. 어떠한 사회든지 흑백은 필경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순간부터라도 더 이상 흑룡강 조선족이 어떻소,연변 조선족이 어떻소 하는 쓸모없는 론쟁을 하지 말고 긍정적인 자세로부터 출발하여 민족의 단합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연변조선족과 흑룡강조선족분들과의 화합을 위하여~”하고 건배를 제안하였다.술잔이 마주치면서 위하여~가 세번 터쳐나오고 술자리는 들끓기 시작하였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리모씨는 술을 부으면서 자신은 인젠 더는 연변조선족에 대한 선입감을 버리겠다며 잔을 부딪치고 또 부딪치였다. 비너스술집 사장 김모씨는 이제 광주에서 돈을 번후에는 연길에 와서 집사고 연변사람들과 이웃하고 즐기며 살겠다면서 몹시 기뻐하였다. 그리고 회사에서 부장으로 사업하는 박모씨는 래일 자신이 저녁을 사겠으니 래일 저녁만은 시간을 내달라며 진심으로 청하는것이였다. 술상에서 그들과의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통하여 깨끗한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필자는 마음속으로 사실 예전에 연변조선족과 흑룡강조선족들지간에 오해가 생긴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교통과 통신이 불편하여 교류가 적어 불신임을 초래하고 그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인상으로 남았을것이라고 생각되였다.현시대는 글로벌시대로서 국가와 국가지간,민족과 민족지간에도 화합하고 교류하고 있는데 우리 같은 민족인 연변조선족과 흑룡강조선족들 지간의 리해와 소통에 문제가 될것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라도 시작하여 앞으로 연변조선족,흑룡강조선족들지간에 열린 마음으로 서로 리해하고 좋은 만남과 사랑만이 넘치면서 함께 손잡고 민족의 위기를 해결하고 서로서로 교류와 협력을 해나가기를 바라면서 좋지 않은 기억만은 사라지기만을 기원하였다. 그날의 술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무르익어가면서 밤은 흘러만 갔다.
광주에서 돌아온지 한주일이 지나고 연변의 날씨는 겨울의 한파속에 잠겨있지만 광주에서 만난 흑룡강 친구들과의 그날저녁 술자리를 생각하면 마음에 난류가 흐르며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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