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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풍 (외 5수)
□ 강효삼
죽어야만 비로소 얻어지는 자유
그런 죽음을 누군가 소원하기에
잎이 스스로 제몸에 불을 단다
봄내 여름내 태양빛에 뭉친 성냥가치
심심하면 추켜드는 그 서리빛 가을의 칼날
이제 피하기는 어려울것같다
그럴바엔 내 먼저 내 몸에 불을 지르자
죽음으로밖에 대답할수 없는 나무잎들
잎들은 안다, 죽음을 보기전엔 가지 않는 가을
가을이 가지 않아 오지 않는 봄
그 봄으로 먼저 가고싶다, 단 한번의 봄이 아니라
그 영원한 봄을 위해
아, 그 아름다운 분신
비록 오늘은 한 점 단풍으로 탈뿐이지만
래일은 감동에 젖은 온 산발이 다 뛰여들어
제몸에 불을 달아,불이 되리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켜듯
늦어 가는 길 춥고 어두울가봐
저마다 켜든 그 정의의 빨간 불들
흰 눈
이른 봄 잎이 돋고 꽃움이 터서
활짝 꽃으로 흐드러질때까지
얼마나 로고가 많았다고?
비바람 이기며 결실의 종말까지 함께 가자
깍지 끼고 약속들 했었는데
그런 손 슬그머니 놓아버리고
너희들 아아한 지상으로 추락한것은?
너무 많은 희망과 기대
모두가 남아서는 이룰수가 없는 꿈
누구든 희생해야
그 별빛 찬란한 목적에 이를수 있기에
맡도 끝도 없는 심연으로
주저없이 자신들을 추락시킨다
아, 그것은 눈,눈, 흰눈
창 문
창문은 광명이 어둠을 향해
빛을 쏘는 네모꼴 총구
그 총구로 해살을 마구를 퍼붓는다
어둠의 심장이 대번에 펑 뚫리라고
연변 초가집
저건 배였지 대륙을 배밀이해 와
한 기슭에 조용히 닻을 내린 죄꼬만 쪽배
세월의 파도에 흔들릴지언정 밀려가지는 않았다
저건 토기그릇이였지
할아버지 할머니 정성들여 빚어서
따뜻한 해볕에 노랗게 구운
항상 구수한 인정이 된장국처럼 몰몰 끓고있던 곳
저건 또 둥지였지, 바람들가 돌기돌기
벼짚으로 둘러 막아서
한 족속의 시린 마음 따뜻히 보듬어주던
얼마니 많은 꿈들 저 둥지에서 콩나물처럼 쏙쏙 자랐던가
저건 우리네 조촐한 산원이다
광막한 대륙을 정복했던 한 민족
고대광실에서 자신을 잃을때
우린 저 초가집에서 자신의 튼튼한 뼈대를 굳혔다.
가장 탐나는 풍경
가장 탐나는 풍경을 보았다,
병원 6층 입원실창문에서
바깥세상 보고파 겨우겨우 쌍지팽이 짚고
건강한 도시의 숨결을 내려다 볼때였다,
봄은 이제 막 오기 시작했는데
파란 가로수가 유난히 신선하구나
첫 봄이라서겠지, 하늘은 더욱 푸르게 돋보이고
살아있는것들은 저렇게 더 없이 씩씩하고 즐겁구나
마즌켠 베란다에 혼자서서
담배를 태우는 중년의 사나이도 빨래를 너는 녀인도
아는가 오늘따라 당신들 그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부러워 쳐다보는 한 사람이 있다는것을
삶과 죽음의 갈림길서
이제 막 해탈된 환자에게
가장 큰 행복이고 기쁨이고 재부는
건강하게 산다는것
하기에 세상에 탐나는 풍경 많고 많아도
가장 탐나는 풍경은 입원실 창문에서 환자가 내다보는
활기찬 바깥세상이다
종소리
내 안에서 나를 비운만믐 더 가득한 소리
내가 맞는 매가 아픈만큼 더 우렁찬 소리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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