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angxiaosan 블로그홈 | 로그인
강효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조선족 설맞이 패턴 바뀐다
2016년 02월 08일 19시 41분  조회:1389  추천:1  작성자: 강효삼

설명절은 예로부터 가장 최대의 민족적명절로 각광받았다.하지만 대량적인 해외나들이와 연해도시에로의 진출로 리산가족이 많아지면서 조선족들의 설맞이 패턴은 새롭게 변화하고있다.

  조용하고 단출한 설

  물질이 결핍하던 년대엔 설이 오면 무엇을 먹을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으로 떠올랐다면 지금은 누구와 함께 설을 쇠는가? 이것이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른다. 설이되면 가장 반가운것은 헤여져있던 가족들이 만나 함께 즐기는 것이다.그래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국외나 연해도시에서 귀향하는 자식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부모들이 자식들을 보러가는 경우가 늘고있다. 상지진만해도 자식이 있는곳으로 설쇠러간 부모들이 20여명, 부모에게로 설쇠려오는 자식들의 숫자는 불과 5,6명밖에 되지 않는다고한다. 실은 한국에 가 있는 자식들로 말할때 전엔 불법체류 단속때문에 설날에 오고 싶어도 못왔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올수있어도 오지 않는데는 설에 대한 관념이 달라졌기때문이다. 설은 아무리 굉장해도 그 며칠뿐이지만 돈은 계속해서 벌어야 하는것이 인생의 삶이다.그래서 요지음 한국에서는 설에 일하면 로임도 높고 서비스까지 두둑히 채워준다면서 설이 되여도 돌아오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고한다.한편 자식들이 먼 외국에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지만 자식들의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피곤을 고려해서 일부러 자식들더러 오지 말라하고 하는 부모도 있는데 어쩌면 무정한것같지만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후더운 마음이 감지되는 설이기도 하다. 료해한데 의하면 우리 주위에 설을 전에 처럼 온 가족들이 제대로 모여서 참으로 풍요롭게 쇠는 가정은 그닥 많지 않다. 농촌은 말할것없고 도시라하여도 절대 대부분 우리 조선족가정은 부부간 혹은 량주간 단촐하게 설을 지내는것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되고있다. 이제 우리 조선족들의 설은 좀은 외롭다.그렇지만 이제 습관이 된듯 조용하고 단출하게 쇠는 설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것은 설에도 만나지 못하거나 만나지 않고 헤여져 사는 가족들이 결코 무정하거나 무심해서가 아니고 설날 그 며칠만이 아니라 인생이 사는 그 많은 날들을 모두 설같이 즐겁고 풍족하게 살기위한 희망을 갖고있기 때문일것이다.

  간단하고 소박한 설

  한마디로 잘먹고 잘 노는것이 설이다.그래서 평소에도 잘먹고 잘 논 날을 두고 오늘 설을 쇠였다고한다.그러나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그러자면 그에 해당한 물질적기반이 있어야한다.비록 오늘 전에없이 우리민족들의 돈주머니가 불룩하지만 "한해 번돈의 절반을 설에 쏟아붓는다"고 하는 타민족들의 통큰 소비에 비해 우리 조선족들의 설맞이 씀씀이는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간단하다. 필자가 3인 식솔을 가진 한 한족( 중등생활수준)에게 설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물으니 한번 설쇠는데 먹거리,선물,세배돈,지어 옷을 사는것까지 3천원이 넘게 든다고한다. 헌데 한 조선족가정은 한국에 가 있던 아들 며느리 와 손자손녀 출가한 딸과 사위 외손녀 등 아홉식솔이 모여 설을 쇠는데도 어린 손자, 손녀에게 세배돈까지 포함하여 2천원이면 넉넉하다고 한다.

  상지,연수,방정 등지의 조선족가정들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평소의 생활수준 보다 좀 높게 소비할뿐 별다르게 큰 소비는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리유는 가뜩이나 핵가족으로 가정인구가 적은데다 우리 민족은 사회관계나 인맥에서도 타민족 보다 아주 협소하여 설에 올 사람도 적거니와 찾아갈 사람 또한 많지 않은데다 전처럼 이웃간에 술상을 차리는 습관도 많이 사라져 그렇게 많은 음식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특히 지금은 생활이 좋아 전에는 설이라야 맛볼수있는 음식들을 평소에도 얼마든지 먹을수있어 로인들의 말처럼 "날마다 설명절"인셈이다.게다가 설이되여도 휴식하지 않고 여전히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서 구태여 금값이나 다름없는 겨울 채소들을 잔뜩 사둘 필요없이 수요되면 그때그때 사다먹어도 얼마든지 될수있다는것이다.이렇게 간단하고 소박하게 설을 쇠는 대신 그 무엇보다 설에 바라는 가장 큰 소원은 건강한 몸과 편안한 마음인데 그것은 아마 지금 우리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중에 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기때문으로 인식된다.

  더불어 쇠는 즐거운 설

  우리민족에게서 설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것인가? 가난한 세월에 우리민족은 음식이라야 고작 이밥에 콩나물,술도 넉넉하지 않은 세월이였지만 친척은 물론 이웃까지 불러다 적은 음식이나마 나누면서 춤추고 노래하며 놀아야 비로소 설을 설같이 쇠였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렇다 하여 물질에 대한 욕망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면을 더 추구하는것이 우리민족설맞이특점이 아닐가? 때문에 비록 지금 설을 함께 지날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좀은 외롭고 단출하지만 그것에 얽매이지않고 이빨이 없으면 이몸으로 산다고 합동심이 좋은 우리민족은 지금 특정된 환경에서 우리민족 특유의 새로운 설맞이문화를 만들어가고있다. 그것은 설날 외로운 사람들끼리 한데 모여 더불어 설을 즐기는 풍속이 탄생한것이다.이에 대한 해결사는 바로 로년협회다.

  상지시조선족로년협회에는 올해 80을 맞는 분이 세분인데 그들에게 팔순 축하상을 차려주고 그들을 축복하는 의미에서 윷놀이 등을 조직해 단체로 설맞이를 한다고 한다.뿐만아니라 외로운 로인들이 함께 모여 설을 즐길수 있도록 정월 초하루날도 활동실을 개방한다고 한다.

  지난해도 설때 40ㅡ50명의 로인들이 초하루부터 협회에 나와 제각기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면서 화투도 치고 마작도 놀며 설을 즐겼는데 올해도 특별히 협회에서는 명절날 마실 술을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외롭게 설을 쇠는 사람들을 관심하여 단체로 설맞이 음식상을 차려주어 더불어 설을 쇠는것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위안해주는 새로운 설맞이 문화가 점차 각광을 받고있는 것이다. 한편 아직도 옛정이 돈독하고 인심이 후한 곳에서는 설날이면 마을 사람들끼리 돌림음식을 나눈다. 이제 더불어 즐기는 우리민족의 새로운 설맞이는 가족의 의미를 넘어 협동과 조화를 이루는 민족공동체적인 의미로 승화되면서 오히려 외롭고 조용한 설이 흥성하고 따뜻하며 즐거운 설로 전환하는 좋은 계기를 맞고있다.

  민족전통과 타민족의 풍속이 공존하는 설

  문화적인 면에서 우리민족설맞이를 고찰해 볼때 아직도 우리 민족에게는 설에 민족의 전통음식을 해먹는 습관이 남아있다.이를테면 찰떡,설기떡,송편,순대,묵 등…그리고 설날 아침 조상에게 차례상을 차려드리고 세배도 하고 있는데 특히 부모의 집에 설 쇠러 온 젊은이들이 설날아침 동네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는 미풍량속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상지시 신흥촌에서는 귀향한 젊은이들이 일일이 마을 로인들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초하루날 아침 로인협회에 모여 단체로 세배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이러한 세배법은 사람이 곁에 있어서만 아니고 집을 떠나 멀리 있는 사람들도 마을 어른들에게 설인사를 올리는 새로운 미덕이 나타나고 있는데 월성촌 출신 기업인 김용화씨는 마을에 남은 분들에게 설 세배를 드리는 마음으로 설날 매 가정에 귤 한 상자씩 선물했다고 한다. 듣는 이들로 하여금 정초부터 마음이 훈훈하게 하는 소식이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중국 조선족은 우리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대민족의 설문화를 하나하나 받아들여 자기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섣달 그믐밤 자정에 물만두를 삶아 먹고 생활에 여유가 있으라는 의미로 설에 생생한 물고기만은 꼭 먹는 음식습관 말고도 최근에 설을 맞으면서 요란스럽게 폭죽을 터트리고 출입문에 주련을 붙이는 가정이 늘고있다. 이것 역시 장차 중국 조선족의 하나의 설맞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이제 우리민족의 설맞이는 우리의 전통과 타민족의 풍속이 공존하는 설로 변하고 있다.

       흑룡강신문 2016.2.5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4 산다는 것 그리고 건강 2020-09-18 0 610
23 한국에서 공부하는 조선족 학생 교육에 대한 단상 2020-05-19 0 794
22 [수필]고개 숙인 벼이삭들을 보면서 2019-07-16 0 789
21 문학상과 문학창작 2019-05-06 2 1380
20 술문화가 달라졌다 2017-08-16 0 1143
19 대림동에서의 사색 2016-05-10 0 1140
18 조선족 설맞이 패턴 바뀐다 2016-02-08 1 1389
17 [수필] 그리움의 고향(외 2편) 2014-08-25 2 1149
16 달라진 조선족의 설맞이 풍경 2014-01-30 2 2484
15 민들레화단을 보면서 2013-09-24 0 1590
14 연변노래에 대한 생각 2013-09-05 0 1738
13 서탑을 그리며 2013-03-20 1 1360
12 효도는 못해도 최저한 천대만은 말았으면… 2013-02-04 4 1772
11 부모는 죽어야 자식을 “만난”다? 2012-08-13 2 2308
10 부모는 죽어야 자식을 “만난”다? 2012-08-11 0 1404
9 제 자식은 한족학교에 보내면서 2012-05-18 4 2221
8 코리안드림과 조선족의 삶에 대한 사고 2012-03-08 10 2007
7 아름다운 시작 2011-12-02 2 2398
6 아름다운 줄서기 2011-12-02 2 2075
5 타민족간 결혼의 비와 희 2011-11-07 3 2197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