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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억새를 보면서
강효삼
지꾹한 풀숲에서도 환하게 보이는 것은
그 흰빛갈 때문이다
저 깨끗하고 도고한 모습
억새가 도달한 순백의 경지는
자연이 절로 물들여준 것 아니다
온갖 풍상 다 겪으며
때묻은 생을 하얗게 빨아
한 겹 또 한겹 물들인거다
추적거리며 울음그치지 않는
가을비에도 퇴색하지 않아
저렇 듯 담담하면서도 기끗한 백발을
나도 만년에 이고 살 수 있다면?
결코 락엽 같은 존재는 아닐 것인데…
연변일보 201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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