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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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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무(강효삼)
2008년 01월 10일 15시 30분  조회:2013  추천:57  작성자: 강효삼
과일나무



강효삼


계절에 눈비비고 봄날의 문턱을 넘어서부터
얼마나 많은 길을 가야 가을로 닿을수 있나
비바람에 몹시도 흔들리는 아찔한 외길을
발볌 발볌  딛고간 파란 발자국들―

하면서도 과일나무는 뭇나무들처럼 
몸 하나 달랑 들고 갈수 없는 숙명이기에
작은 꿈들 가득 빚어 등에 지고  힘든 길을 걸어야 했다
 
바람불고 비와도 쉬임없이
별무리처럼 무수히 찍은 발자욱들  
가을 해볕에 마르고  흩어져 보이지 않아도 
그 먼ㅡ길 수고스레 걷노라, 흘린 땀방울들만
해볕에 익을대로 익어 주렁주렁…



<<연변문학>>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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