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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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고슴도치 같은 인간들
2006년 02월 13일 00시 00분  조회:3361  추천:65  작성자: 김관웅
고슴도치 같은 인간들

김관웅


독일의 철학가 니체는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동굴속에서 추운 겨울을 함께 나는 고슴도치들에 비긴적이 있다.

A, B, C, D, E, F, G…..한 무리의 고슴도치들이 동굴속에서 함께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다. 고슴도치들은 여타의 짐승들과 달리 온 몸에 송곳 같은 가시가 가득 돋쳐있는 까닭에 서로간에 찔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은 부들 부들 떨다 보면 추위를 견디지 못해 너도나도 오그작작 한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로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지면 서로 대방의 가시털들에 몸을 찔리게 되는법이다. 그러면 삽시에 고슴도치들은 서로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흩어져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대방의 가시털들을 경계한다는것이다.

이처럼 고슴도치들은 온 겨울 내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집합(集合)과 리산(離散)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서로간에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고독하고 외롭고 힘들다 보면 서로 모이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무슨 무슨 조직체나 동아리들을 만들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한참 가까이 상종하다 보면 서로간에 리익의 충돌이 생기게 되는 법이다. 리익의 충돌은 반목과 질시로 이어지고, 그 반목과 질시가 도를 넘으면 생사박투에까지 치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시사해 주다 싶이 질투는 흔히 한 조직체나 한 동아리 안에서 더 심한 법이다. 타남이야 한 다리 건느니 별로 배 아플 것도 없지 않는가.

사르트르는 그래서 <<타인은 나의 지옥>>이라고 한것이다. <<제가 아니면 죄다 남>>이란 우리 속담과도 통하는 말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성인지미(成人之美)>>--- 남이 잘 되도록 도와 주는 미덕을 인간의 수많은 미덕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덕으로 치는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갖추기 어러운 미덕이기 때문이다.

고슴도치처럼 리기주의의 가시털이 온 몸에 가득 돋아있는 우리 인간들이 남을 찌르지 않 고 남의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마치 락타가 바늘구명으로 빠져 나가기 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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