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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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종교의 소외에 대한 단상
2006년 04월 13일 00시 00분  조회:4708  추천:87  작성자: 김관웅
종교의 소외에 대한 단상

김관웅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나는 물론 인간이 신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내고는 오히려 자기가 만들어 낸 신이 인간을 만들어 냈다고 여길뿐만 아니라 달갑게 오체투지(五體透地)를 하면서 신의 노복으로 되여 모든 면에서 신의 의지에 따르려고 한다. 이런 경우를 두고 종교의 소외라고 한다.

이러한 종교의 소외가 다 나쁠까?
유태인은 하나님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경건한 신앙은 강인하고 우수한 유태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첫째, 유태인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유일신-예호와. 즉 하나님을 모시는 종교를 만들어낸 사람들로서 저희들은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선민의식은 유태인의 독선주의적 성향을 조장해줌과 동시에 강렬한 민족자존의식을 가지게 했다. 유태민족의 민족적자신감은 바로 이런 선민의식과 밀접한 련관성을 가지고 있다.

둘째, 유태인들은 자기들은 하나님과 약속을 한 민족이고 하나님은 꼭 자기들을 버리지 않고 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까닭에 유태인들은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락심을 하지 않고 비관하지 않는 강인한 민족정신을 가질 수 있었다. 1800년 동안이나 소실되였던 유태인의 나라를 다시 하나님이 가리켜 주었다는 가나안땅-팔레스티나의 땅에 이스라엘국가를 재건한 기적은 이 점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셋째, 유태인과 하나님과의 약속으로서의 구약은 그들의 경전으로 되였고 또 이런 경전은 유태인들로 하여금 언제나 경전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게 하여 유태인으로 하여금 문화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였으며 뛰여난 머리를 가질 수 있게 하였다. 노벨상 수상자 총수의 3분의 1이 유태인이라는 점은 이를 증명해 주지 않는가.

넷째, 유태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그들의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확립시켜 주었고 민족을 결집시켜주는 강력한 점착제 같은 구실을 하였다.

확실히 하나님은 유태인들이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유태인들이 만들어낸 하나님은 또 유태인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것이다.

유태인들은 자기가 만들어낸 하나님의 노복이 된 값어치를 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2006년 4월 10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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