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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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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오는 세월
2019년 03월 03일 21시 49분  조회:1094  추천:0  작성자: 김태호
세월은 자기 나이만큼 가속도가 붙는다고 했던가. 나이를 먹을수록 체감속도는 빠르다. 청춘시절 한창 때엔 인생에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게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 나이 50을 넘어서면 ‘아차!’ 싶다.

물속에 비친 달을 잡으려고 허우적거리던 랑만의 시선(诗仙) 리태백도 세월의 흐름에 고뇌를 느끼며 “나를 버리고 간 지난 세월은 머물러있게 할 수 없고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현재의 세월은 번민과 근심이 많구나”라고 덧없는 세월의 회한을 토로했다.

어찌 리태백뿐이랴. 공자같은 대성인도 강가에 서서 순간도 그 흐름을 멈추지 않는 저 강물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흘러가는 세월은 이와 같은가, 밤낮으로 멈출 때가 없도다”라고 무상한 세월을 탄식했다.

세월의 공평함이라 할가. 새해를 맞으며 누구나 똑같이 한살 더 먹는다. 하지만 그 느낌만은 저마다 다르다.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보다 다가오는 세월에 대한 희망이 앞선다면 그것은 바로 젊음의 표징이다. 이와 반대로 래일에 대한 설레임이 없이 어제를 그리워하며 추억을 먹고 산다면 곧바로 나이 들었음을 상징한다.

년말년시가 되면 지나가는 한해를 뒤돌아보게 되고 다가오는 새해를 바라보며 마음을 낮추게 된다. 원망과 노여움도 가라앉히며 마음을 비우게 되고 혹시 본의 아닌 불찰로 남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일이 없나 헤아리게 된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니 잘한 일은 선뜻 떠오르지 않고 아쉬움과 미안함이 많이 남는다. 그랬어도 나를 받아준 하늘과 땅에 감사하며 아직도 넉넉한 세상의 인심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지난 한해에 가정은 안온했고 그 구성원들은 건강했으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바라던 일들은 이루어졌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곳이 있어 아침식사를 뚝딱 해치우고 밖에 나갈수 있었다는것, 지난 세월 인연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날수 있었다는것, 인간성 좋은 직장 동료들과  잘 어울리면서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꼈고 선배다운 선배로부터 인격도야를 배우며 익혔다. 매일같이 출근길 즐거웠고 퇴근길 거뜬했다. 그래, 그러면 됐다. 이 이상 더 바랄게 뭔가. 지난해 내 인생의 손익계산서는 에누리 없는 흑자이다.

지난 한해는 흘러갔으니 과거로 덮어두고 새해의 소박한 타산을 가져본다. 우선 뭐니뭐니해도 관건은 건강이다. 새해에도 건강관리 잘 해서 심신이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알고보면 존재 자체가 거룩함이요, 살아있는 자체가 축복인데 건강하게 나날을 보낼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자연의 리치대로 살아야겠다. 가는 세월 잡지 말고 오는 세월 막지도 말자. 세월은 비껴갈수 없는 법. 세월 앞에 장사가 따로 없다. 육체는 쇠퇴해지고 얼굴엔 주름이 늘어가지만 자연의 섭리라 담담히 받아들이자. 그러하오나 령혼만은 주름지지 않게 함으로써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어야지. 자기와 무관한 가치없는 세상사 묻지도 따지지도 말며 지나칠것은 지나치고 덮어둘것은 덮어두자. 사심이 없으면 천하가 넓다고 했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역지사지로 상대를 수용한다면 인생은 고달프지 않고 령혼은 늙지 않을것이다. 뛰여난 재기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세계적인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육체는 젊게 태여나 늙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비극이다. 그러나 령혼은 늙게 태여나 젊게 성장한다. 이것이 인생의 희극이다.”

나이 들었다고 꿈이 없으라는 법은 없다. 할 일 없어 래일을 어떻게 보낼가 걱정하기 보다는 나이에 걸맞는 착실한 꿈을 갖고 착착 실행해가자. 그러면 인생의 재미를 짭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나이에 무슨…”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습관을 갖지 말자. 포기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늙기 시작한다.

새해도 각자도생(各自图生)으로 세상은 역시 분주할것이다. 세월은 류수같고 광음은 쏜살같아 필시 세월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흐를것인즉 그것을 부정할수 없다면 편한 마음으로 순리를 따르며 인생을 즐기자.

2018년에도 기쁜 일과 슬픈 일,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는 한해가 되겠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끈끈한 형제애가 있으며 그리운 사람들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그 아래서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한 세월앞에 기죽지 말며 기합 한번 크게 주고 기운을 내자. 저 푸른 하늘을 향해 크게 한번 웨쳐라. “세월아, 비켜라! 내가 간다”고.

가는 세월 오는 세월. 만족스레 2017년을 배웅하며 자신있게 2018년을 영접한다.


2018-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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