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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여
2023년 09월 12일 13시 01분 조회:249 추천:0 작성자:
청솔
리한택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저 왔어요!
산에도
들에도
발갛게 불태우며
잔잔한 호수에 돌 하나 던져놓을께 뭐람
그렇게 가슴에 멍을 주고 가시더니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곤지연지 온 얼굴 바르고
청아한 가을 날씨 핑게 삼아 올께 뭐람
이 가슴 아직도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데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황홀하게 피여오르는 추억의 무지게
사무치는 그리움 한아름 안겨줄께 뭐람
멍든 가슴 안고 한없이 서러워지는 사나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훌쩍훌쩍 울고 있네 못나게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홍조는 무르익어 발갛게 고여 오르고
계곡 사품치는 물길 잡고 하소연할께 뭐람
애끓는 가슴 허비어 놓고 야속하게 가버리시는걸
아! 구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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