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무지개” 창작 후기
늦가을의 어느날 오후, 서쪽 하늘가에 비온 뒤 때 늦게 피여오른 햇살 끝에 무지개 한쪽이 걸려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아무 색깔도 없는, 륜곽만 지탱하고 있는 하얀 무지개였다.
무지개? 그랬다. 분명 색을 잃어버린 하얀 무지개였다. 놀라움에 커다래진 나의 동공속으로 동년의 채색 무지개가 떠올랐다. 쬐꼬만 머리태를 탈랑거리며 아름다운 무지개를 뒤쫓던 그림자속에 그 소녀가 서 있었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소녀의 꿈을 쫓던 이야기…그러나 우리들의 “상식”을 벗어난 그녀의 꾸밈없는 생각들의 꺼리 낌 없는 표출의 일상으로 그의 인생은 좌충우돌 상처투성이 되어 버리고 조그마한 실수도 웃음거리가 되어 버리며 우리들의 삶속에서 멀리멀리 소외되어 버린다. 허덕이며 꿈을 쫓던 그녀는 그 누구의 따뜻한 손길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기진맥진 하며 쓰러지고 만다. 그녀가 세상을 등졌을까? 세상이 그녀를 등졌을까?
오랜세월 나의 눈도 앞만 보아왔다. 짝궁 같은 한 그림자가 내 반평생을 내 뒤에 서 있었건만 그가 이 세상에서 빛을 잃고 소실되어 가기까지, 세상을 향해 그의 진실된 존재의 가치를 확인시켜 주지 못했으며 단한번의 실수를 발견하자 세상과 소리를 맞춰 가차없이 내 마음에서 멀리 차버렸다.
색바랜 세월속에 묻혀졌던 희미한 기억이 핏빛 물포를 튕기며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엇다. 그 소리는 내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를 만들어내더니 끝내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퍼뜨리며 내 머리통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내 머리 뚜껑 이 열려버렸다.
누군가 문학을 하는 이유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누락시킨 기억을 되살려 기록을 남기는 것이며 그것은 한 존재와 다른 한 존재와의 뜨거운 만남의 기록이라고 하였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성찰의 기회를 가지며 쑥대밭이 된 머리를 정리하여 마음을 정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깨여진 유리 쪼각의 한줄기빛”을 찾고 싶었다.
내가 살던 세린하 강반엔 동년의 꿈이 흐르고 있고 아름다운“강성”엔 얼기설기 수 많은 스토리들이 숨어 숨쉬고 있다.
문학은 픽션, 허구이고 상상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상상력은 생생한 삶으로 증명할 때 윤리가 생기며 윤리속에 묻혀진 핵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일평생 당신 곁에 존재했어도 그 존재의 핵을 보아내지 못하면 눈동자를 가진 허구와 상상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리고
글을 쓸때면, 나는 가끔 영화를 보는 듯이 리얼한 형상 하나를 찾기 위해 오래오래 끙끙이를 앓을때가 많다. 내 앞에 선 사람이 산 사람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가?
사색의 수심속에서 생생한 생명 하나가 신비의 모습을 드러내며 펄떡이고 있을 때, 나는 “연금술사”의 경건한 마음으로 내 마음의 신화를 찾아내기 위해 피를 말리며 도정신하여 낚시를 끌어 올린다. 정말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 나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 주기를 기도하며…
그러나 아쉽게도 번마다 유감은 어김없이 찾아와 내 뒤통수를 친다. 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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