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무지개”를 내 놓으며
이것은 깨여진 유리조각의 한줄기 빛의 이야기다.
늦가을의 어느 날 오후, 서쪽 하늘가에 비 온 뒤 때늦게 피어오른 햇살 끝에 무지개 한쪽이 걸려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아무 색깔 도 없는 윤곽만 지탱하고 있는 하얀 무지개 이었다. 놀라움에 커다래진 나의 동공 속으로 작은 양태머리를 탈랑거리며 아름다운 무지개를 뒤쫓던 동년의 그 소녀가 서 있었다. 오랜 세월 짝꿍 같던 한 그림자가 반평생을 나의 뒤에 서 있었다. 색 바랜 세월 속에 묻혀 졌던 희미한 기억이 핏빛 보라를 일으키며 내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응어리를 만들어 내더니 끝내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퍼뜨리며 내 머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누군가는 문학을 하는 이유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누락된 기억을 되살려 기록을 남기는 것이며 한 존재와 다른 한 존재와의 뜨거운 만남의 기록이라고 하였다. 나는 쑥대밭이 된 머리를 갈무리하며 깨여진 유리조각의 한 줄기 빛을 찾고 싶었다.
소설집도 내고 수상도 다소 하였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필을 잡지 못하였다. 하지만 짓궂은 악마 같은 그 옛날에 인연이 되었던 글 귀신의 손아귀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또다시 글을 쓰기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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