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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민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생겼다. '도화향'이라는 브랜드를 푸젠(福建)성의 복주미업이 오래전에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반면 우리 민족 사회에서는 아직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점 또한 아쉽다. 우리 민족은 아직도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족농민이 도화향 품종을 선종함으로써 오상시를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경제 이익을 보았는지 모른다. 전영태 씨의 말에 따르면 오상시와 지린(吉林) 지역의 농민들이 도화향 벼를 재배하는 면적이 300만무(1무=666.7제곱미터)나 된다고 한다.
물론 오상시의 조선족농민들도 도화향벼를 재배함으로써 다른 품종을 재배하는 것보다 생산과정에 소득을 많이 올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도화향'브랜드를 잃어버림으로 하여 발생하는 손실 또한 만만치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흑룡강성내의 조선족들이 등록한 입쌀 브랜드는 10여종에 달하지만 모두 사업 주체의 경제력이 미약하여 어느 하나도 규모화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홍보가 제대로 된 것도 없어 어느 하나도 인지도가 높은 것이 없다.
이제라도 우리 민족의 입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한 지역을 하나의 사업단위로 묶어야 한다. 조선족은 지역에 관계없이 전반 조선족지역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하나로 된 브랜드를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분산된 소규모 경영은 결국 '체력'만 소모하지 큰 규모를 이루지 못한다.
작은 강물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는 전략이 우리 민족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우량한 선도기업이 시장주체로 거듭나도록 밀어주는 아량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젠 너, 나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 하나의 '융합'을 이루어야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네것, 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우리'라는 주체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서 너도, 나도 득을 보게 되는 것이 잘 알려진 일리이다.
우리 민족사회는 '도화향' 브랜드 건을 통해 한번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소를 잃은 후에도 외양간은 고쳐야 된다. 그래야만이 또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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