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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해외로무족》, 즉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온 사람들은 다년간의 해외에서 자본축적과정을 거쳐 인제는 그 실력을 과시할만큼 상당한 자금여력을 갖고있다. 이들에 의해 연변은 현재 상당한 량의 저금액을 확보하고있으며 이런 돈은 연변의 크고작은 시장에 흘러들어 소비로 전환, 소비시장을 크게 활성화 시키고있다.
《해외로무족》의 소비에 대해 비난과 실망도 많지만 연변의 산업경제발전에서 노는 그 역할이 홀시할수 없다. 이들이 우리 소비시장에 대한 충격과 영향력은 부정적인 면보다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것이 우리에게는 자랑으로 다가오고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국외에 가 돈을 벌어와 자기 나름대로 소비하는 이들에 대해 우리는 옳바른 진단과 평가를 내려 이들의 소비문화가 진정으로 우리 조선족사회의 새로운 소비문화발전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소비군체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위축에서 탈출하는 새로운 조선족소비군
조선족은 원래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며 강인하고 근면하며 교육문화정도가 높은 민족으로 불리워왔었는데 요즘은 칭찬이 하나 더 붙어서 국외에서 돈 잘 벌어 잘 사는 민족으로 불리우고있다.
《해외로무족》가운데 년간 수입이 30여만원에 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장 낮은 수입자라도 해도 년간 10여만씩은 벌고있다. 이들 대부분이 돈을 꾸거나 집을 저당하고 대출한 돈으로 출국한 사람들인데 국외에서 몇년간의 고달픈 로동으로 자본을 축적해가지고 돌아온다. 돌아오면 빚도 갚고 저금도 하며서 왕년과는 판이한 경제생활을 하고있다.
이들 가운데는 돌아와 돈을 탕진하고 다시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업경영으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벌어온 돈을 쪼개쓰면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소비와 관련해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 국외에서 일하며 소비할 때에 비하면 연변에서의 소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벌어서 중국에 와서 사는것이 좋은것 같다》는것이 이들의 공동한 인식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해외로무족》의 대부분 소비는 로임계층에 비하면 아주 대범한것이다. 총체적으로 이들의 모습은 경제곤난으로 인해 장기간 시달려왔던 소비위축심리에서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조선족소비군체라는 지적이다.
개혁개방이후 근 20여년간에 우리 주에는 《해외로무족》이 연인수로 14만 5000여명에 달하는것으로 통계되고있다. 매년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8억딸라좌우, 올해에는 9억딸라를 넘어설것으로 예측되고있다. 그리고 외국에 가 돈을 벌어온 사람들마다 은행에 저금이 있으며 대부분 가정은 유족한 생활을 하고있다. 근 20여년을 이런 방식으로 살아온 수많은 연변의 조선족들은 개혁개방의 덕분에 남보다 잘 사는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있는것이다.
그 실례로 지금 연변의 도시, 향진 주민들의 은행저금액은 2003년에 벌써 235억 5700만원, 인당 저금액은 1만 800원에 달해 전국(8565원) 전 성(8130원)보다 각기 2200원, 2670원이 높은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의 연변의 도시, 향진 주민들의 은행저금액은 281.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있는 실정이다.
은행부문에서는 이런 저금액의 대부분이 국외로무송출에 의한 수입으로 보고있다고 분석하고있다. 그러니까 로무송출의 주류를 이루는 연변조선족들의 자금여력이 그만큼 강하다는것을 시사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의 소비를 과소비라고도 부르는데 사실 적극적인 의미에서 보면 이들의 소비는 질적생활을 위한 일종의 향수적인 소비이다, 이는 지역소비시장에서 홀시할수 없는 하나의 새로운 소비군체를 형성, 크고 작은 소비시장이 어느 정도로 활성화 되고있는것이다.
시장(市長)과 시장(市場)은《해외로무족》감사해야
연길시 도시조사대 강매처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길시의 소비물가인상폭이 1.7%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우리 나라의 평균 소비물가인상폭 1.3%에 비해 0.4% 높다. 알기쉽게 풀이하면 소비물가인상폭이 1.3%라는것은 돈으로 따지면 지난해에 12월에 당신의 손에 있던 100원짜리 돈이 올해 6월말에 와 98원 70전의 가치에 해당되며 연길시의 소비물가인상폭이 1.7%라는것은 지난해 12월에 손에 있던 당신의 100원짜리 돈값이 올해 6월말에 와서는 98원 30전에 해당하는 돈으로 류통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연길시의 물가수준이 전국의 평균수준을 초과했으며 그만큼 소비시장이 활기띠고있음을 시사한다.
실질적으로 물가인상이 상대적으로 높은 형편에서도 연길시의 상반기 소비품판매액은 16억 5700만원에 달해 전반 사회소비품판매액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연길시의 가정소비품시장의 흥기를 보여주는 사실적인 근거이다.
얼마전에 연변사람들의 로임평균수준은 전국의 로임평균수준보다 낮다고 주통계국이 발표한적이 있다. 하지만 연변조선족들의 소비수준은 평균로임수준을 훨씬 초월한 수준이며 특히 연길시에 거주하는 많은 조선족들의 소비수준은 놀라울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연길시의 부동산, 상업, 오락, 로력, 교육 등 소비시장은 물가인상과 관계없이 나름대로 흥기되고있다. 따지고 보면 소비시장을 흥기시키고 리드해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해외로무족》들이다. 그래서인지 연길에 와 장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본지역의 장사군들마저도 이들을 하나의 중요한 소비군체로 삼아 공략하고있으며 시장의 물가도 조선족들이 올렸다는 말도 나올 지경이다. 얼마전에 길모퉁이에서 남새장사를 하는 한 한족아주머니와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장사가 잘되는가>>고 물었더니 그가 하는 말이 <<물가는 조선족들이 올렸지...>>하면서 <<그래도 장사가 괜찮다.>>고 말하는것이였다.
사실 《해외로무족》의한 소비시장의 활성화는 연변으로 말하면 특히 소비군체가 집중된 연길시로 말하면 감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 당당한 공업기업이 몇개 없는 지역에서 많은 실업자들이 국외에서 돈을 벌어가지고 돌아와 남부럼없이 당당하게 소비하면서 생활하는것을 보면 우리 민족의 근면함을 자부할 정도이다.
로무송출로 일어서는 이들의 창업정신은 어찌보면 정부의 실업부담을 덜어주고 소비시장활성화에 막대한 공헌을 한거나 다름이 없다. 연변의 도시와 농촌의 조선족가정에는 외국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한집 건너서가 아니라 집집마다 외국에 로무송출을 갔다온 사람들이다. 자신의 피땀으로 벌어온 돈으로 고차원의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조선족들은 지금도 물가인상에 관계없이 다방면으로 소비를 계속하고있는데 사실 이런 소비군체가 있음으로 해서 연길시의 소비시장이 활성화되고있으며 이런 소비과정이 있음으로 하여 우리의 산업경제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도시경영의 주인인 시장(市長)과 연변산업경제발전의 류통마당으로 되고있는 시장(市場)은 진심으로 이들에게 감사드려야 할것이며 이들의 소비를 비난하지 말고 이들을 잘 인도, 고무격려해야 할것이다.
돈도 벌고 행복도 빚는 지혜 갖추어야
연변경제발전에 대한 《해외로무족》들의 기여는 세인이 공인하는바이다. 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면에 가장 아쉽게 생각되는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가정재난이다. 특히 리혼문제가 아이들의 심신건강을 해치고있다는 사실이다.
통계에 의하면 2004년 룡정시의 결손가정학생수는 1만여명으로서 이는 전 시 학생총수의 43%를 점하는것으로 된다. 그중 일부분 학생들은 부모들의 로무송출로 인한 리혼으로 결손가정자녀로 되였다. 참담한 현실이다. 어른들은 나름대로 자식을 위해 돈을 번다고는 하지만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부모의 사랑을 잃고 외롭게 살아가는 아이들로 놓고 보면 눈앞의 현실은 가증스럽지 않을수가 없다. 허나 현실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고 어른들이 국외로 오가는 차수가 늘면서 애들의 고독은 더욱 심해만 진다. 많은 돈을 벌어가지고 와 아이에게 이것저것 사주는 부모가 있지만 지금의 애들이 원하는것은 그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것은 오붓한 가정과 부모의 따스한 사랑이란다.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로무송출은 상당한 성과를 이룩하였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이루다 말할수 없는 아픔과 설음이 서려있다. 돈을 벌어 쓸 때는 좋으나 돌아서 가정을 생각하고 자식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나지 않는 부모가 없을것이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용기도 좋지만 그보다도 가정과 자식을 지키면서 돈을 버는 방법, 행복을 빚는 지혜를 가추어야 할 때다. 이래야만 우리 조선족은 우수한 민족으로 떳떳이 성장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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