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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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은 남도 구하고 자신도 구한다’
2013년 05월 03일 13시 41분  조회:5109  추천:2  작성자: 박정일

춘추시대 진(秦)나라의 제9대 군주인 진목공(秦穆公)은 기산(岐山)에 왕실 목장을 두고 여러 종류의 명마를 기르고 있었다. 어느 날 말 몇 마리가 사라졌는데 목장을 관리하던 관리는 만약 사실이 발각되면 틀림없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황급히 도처로 사라진 말들을 찾아다니다가 어느 마을에서 말의 뼈를 찾아내고는 분명히 그 마을 사람들이 잡아먹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화가 나서 그 마을 백성 3백 명을 붙잡아 진목공에게 데리고 가서 말했다. “이 농민들이 명마를 잡아먹어버렸기에 사형에 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진목공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군자는 짐승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말고기만 먹고 술을 먹지 않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들었다”라고 말하며 백성들에게 친히 최고급 술을 내렸다. 이 백성들은 사형을 면하게 되자 모두 마음속 깊이 진목공에게 감사를 드렸다.

몇 년 후, 진목공은 진혜공(晋惠公)과 전투를 벌이다가 적군에게 포위되어 궁지에 몰렸다. 병사들이 전멸할 위기에 처하고 진목공 자신의 생명도 보존하기 어렵게 됐을 때, 적군의 한 진영이 무너지더니 한 무리 군사들이 달려와 진목공을 도왔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그 군사들은 아주 용맹했다. 진혜공의 군대는 점차 밀리더니 결국 후퇴했으며 그 구원군은 진목공을 안전하게 구출해냈다. 나중에 진목공은 그 용감한 병사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어디에서 온 군대인지 묻자 그들은 “우리들은 이전에 진목공의 명마를 잡아먹고도 오히려 사면을 받은 바로 그 백성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선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구하고 자신도 구한다. 진목공이 구원된 것은 바로 그의 선행에서 비롯됐다. 사실 인과응보는 불가(佛家)의 사상만이 아니고 유가(儒家) 경전 중 첫 번째인 ‘주역’에도 다음과 말했다. “적선하는 집안은 반드시 복을 누리고, 악행하는 집안에는 반드시 재앙이 남는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인과응보는 일부러 지어낸 말이 아닌 것이다.
(편역: 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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