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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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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극작가 부족을 두고
2015년 03월 27일 15시 23분  조회:2571  추천:0  작성자: 전윤길

우리 말 극작가 부족을 두고

요즘 우리 말로 된 영화, 드라마들이 하나, 둘 제작되고 있으면서 우리 말 극작가 결핍이 새롭게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영화 “사과배사랑”의 기획인이자 프로듀서인 최선화씨는 우리 말 극작가들이 적은게 심히 우려되는 현실이라며 젊은이들의 극작가대오 합류를 권장하기도 했다.

지난 한시기 조선족 연극은 우리 사회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려왔었다. 근 반세기를 넘는 세월가운데서 우리 말 연극은 수많은 무대예술형상들을 창조했고 이름난 극작가 황봉룡, 한원국, 리광수, 최정연 등을 배출하기도 했으며 적지 않은 유명한 소설가들도 극작가 대렬에 합류하기도 했다. 특히 황봉룡극작가의 ”장백의 아들”, 리광수극작가의 “도시+농민=?”, “샘”, “하얀꽃” 등은 지난 한시기를 풍미하며 조선족희곡무대를 리드해온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외 소설가 박선석의 원작에 토대하여 창작된 연극 “털 없은 개”는 중국무대에서까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국가문화부로부터 문화신극종목상을 획득했는가 하면 공연차수 500차 기록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잘 알려진 우리 말 극작가들은 물론 순 우리 말로 된 연극 혹은 드라마 작품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결국 조선족 극작가 부족이 화두로 제기되고 있는데 어찌보면 문화예술인재 보편부족현상중의 한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사실 우리 민족 작가들의 작품이 최근년간 전혀 전무한것은 아니다. 비록 연변태생은 아니지만 연변을 제외한 동북삼성 출신의 조선족 작가들의 작품이 중국인 감독들에 의해 드라마로 제작되여 좋은 평가를 받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례를 들면 흑룡강성 가목사 태생인 전용선(49세)씨, 장편소설 “독신자(独身者)”, “소화 18년 (昭和十八年)” 등 작품을 내놓은적 있는 그는 “세월(歲月), “설랑(雪狼)”, “어머니”등 드라마를 통해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첩보드라마 “낭떠러지(悬崖)”로 제18회 상해 TV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드라마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중국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되였다.

이외 영화 ”록차”, 드라마 “엄마의 장국집” 원작가이자 씨나리오작가인 백산시출신의 김인순 역시 중국의 영화 및 드라마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녀는 중국의 첫 패선영화 “에스콰이어 런웨이”의 씨나리오작가로도 영화 화면에, 포스터에 "김인순"이란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다르다면 이들은 중국어로 작품을 각색하고 이를 토대로 중국인 감독과의 함작을 통해 성공했다는 점이다. 요즘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및 연극의 실상과 무관하지 않다. 대신 이는 모종 의미에서 순 우리말 극작가들의 부진은 당면의 우리 말 연극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대체로 공인되고있는 견해다. 심각한 문화예술인재 부족은 도미노현상처럼 가타 업종에도 영향을 주고있는것 같다. 훌륭한 우리 민족 연극인들이 부족한데다 좋은 작품이 없다 보니 결국 우리의 연극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것 같다.대형가무에서 련이어 커다란 성공을 이룩하고 있는것과는 심히 대조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문화예술분야 인재결핍은 이미전부터 제기되여온 문제이며 한두번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연극인들의 스스로의 힘으로는 역부족인게 분명하다. 때로는 경제효익 사회효익보다 우리의 민족의 특성이 고려되여야 한다. 연변조선족자치주라는 의미가 무색하지 않게 우리 민족 문화예술에 대한 투입은 지속되여야 하겠지만 증가도 되여야 한다. 특히 부침을 거듭하는 우리 말 연극에서…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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