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가야하문학상 금상 수상작
키 값
연길시 신흥소학교 2학년 1반 리지연
지난 5.1절 나는 할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안도에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온 우리는 35선 공공뻐스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할머니는 기차표를 끊고 또 닦은 해바라기씨를 사왔습니다. 이윽고 개찰구에 나가 검표를 하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정각 8시 5분이 되자 기차가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려행이여서 나는 무척 신이 났습니다. 할머니곁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해바라기씨를 까먹었습니다. 계속 창밖을 내다보니 지루하였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소르를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잠결에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갑자가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연아, 빨리 일어나라. 다 왔다.”
그말에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길가에 있는 집들이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얼굴이 길쭉한 렬차원아저씨 한분이 저벅저벅 우리한테로 다가오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나를 훑어보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기차표를 끊어야 한다고 할머니에게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말에 할머니가 “얘가 아직 아홉살인데 왜 표를 끊어야 하는가?”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렬차원아저씨는 “어린이기차표는 나이가 아니라 키의 크기에 따라 끊는다”면서 나더러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머뭇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렬차원아저씨는 내 키가 한메터 20센치가 넘는다고 하면서 어린이표를 끊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얘 키가 어떻게 한메터 20이 되는가?”고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러자 렬차원아저씨는 믿어지지 않으면 저쪽입구에 가서 자로 재여 보자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할수없이 4원 50전을 내여 어린이표를 끊었습니다.
나는 그제야 내 키가 한메터 20센치가 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머니는 소학생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내였다면서 화를 내다가 “우리 지연이 벌써 한메터 20이 되는가?”하면서 중얼거리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지연이도 인젠 키 값을 하네.”
그러면서 벙글 웃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기차는 안도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차에서 내리고보니 웬지 그 사이 내 키가 더 커진 것 같았습니다. 나는 슬그머니 할머니를 부축하여 뻐스에 올랐습니다.
작문학습문의: 131-7915-9355(명동학원)
연변작가협회 최국철주석과 리지연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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