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배배, 지지배배...”
언제부터인가 강남 갔던 제비가 날아와 맞은켠 지붕에 앉아 구성진 노래를 부르고있었다. 학교 마당에는 아름다운 진달래꽃과 살구꽃, 배꽃이 활짝 피여 향기로운 냄새를 풍겼다. 하학하고 어머니와 함께 이전에 살던 옛집을 지나고 있는데 부지런한 채소농들이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있었다. 우리 옛집의 마당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알록달록 피여있었다. 뻐스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에도 민들레꽃 한송이가 노랗게 피여있었다.
저녁밥을 먹고 어머니와 함께 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겨우내 두텁게 얼어있던 강물은 어느새 다 녹아버리고 작은 시내물이 되여 조잘조잘 흐르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동면에서 깨여난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개굴개굴” 들려왔다. 친구를 찾는 부름소리 같았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이곳저곳 돌아보니 봄은 언녕 소리없이 내곁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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