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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가햐하문학상 수상작
2018년 09월 14일 08시 52분  조회:864  추천:0  작성자: 현백
가야하정보회사에서 주최하고 수림문화재단에서 후원하며   연변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제8회 가야하문학상 시상식이9월2일 오후 록원호텔에서 진행되였습니다. 총23명의 수상자 중 우리명동 작문교실학생 14명이수상하여 61%의 상을 휩쓰는 쾌거를거두었습니다.  명동작문교실문의: 13179159355 

얼굴화장
연길시 신흥소학교 5학년 2반 강지연
 
어릴 때 한동안 어머니의 화장품에 눈독을 들인 적이 있었다. 워낙 피부가 하얀데다 화장까지 하면 예쁜 공주마마처럼 변신하는 어머니가 엄청 부러웠던 것이다. 나는 그 비결이 모두 엄마가 쓰는 화장품에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언젠가 어머니의 화장품을 한번 써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어느 날, 드디여 기회가 왔다. 어머니가 반찬거리 사러 잠간 밖에 나갔다 올 테니 나보고 빈집을 잘 지켜라고 했던 것이다. 여느 때 같으면 같이 따라가겠다고 응석을 부렸을 텐데 나는 그날만은 통쾌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또 시간이 늦겠다며 빨리 갔다 오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 그런 내가 이상했던지 어머니는 고개를 기웃거리기까지 했다. 이윽고 어머니가 떠나가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히히히, 됐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 어머니의 방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이런저런 무용공연에 더러 참가해본 적이 있던 나는 어른들의 방조로 얼굴화장을 해봤지만 저절로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는 우선 기억을 더듬으면서 무용선생님이 나한테 해주던 것처럼 먼저 기초크림부터 발랐다. 이어 파우더를 리용해 열심히 분을 바르고 ‘샤뱡샤방’‘반짝이는 것’도 발랐다. 거울을 보니 하얗고 뽀얗고 거기에다 좁쌀알 같은 것들이 드문드문 반짝거리는 것이 참 멋있었다. 이어 아이라이너를 리용해 눈가를 또렷하게 화장하고 나서 아이섀도우로 눈썹아래 눈꺼풀을 칠했다. 와, 눈이 예전보다 더 크게 보였다. 제일 마지막으로 나는 립스틱을 꺼내 입술을 정성들여 칠했다. 입술이 너무 빨갛게 된 것이 좀 이상스럽게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더 예뻐보였다. 화장을 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화장한 얼굴을 흠상하니 기분이 전에없이 흐뭇했다. 그런데 웬걸 한참 지나자 얼굴이 막 간지러워 나는 것이 아닌가. 참다 못해 살살 긁었더니 뾰두라지가 생겼다. 무서워난 나는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때였다. 초인종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연아, 엄마 왔다. 문을 열...”
내가 한달음에 달려가 문을 열자 순간 어머니가 나와 마주치고는 두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이였다.
“너... 이, 이게!”
나는 너무 부끄러워 감히 어머니를 쳐다보지도 못한채 씩씩거리며 얼굴을 긁어댔다.
“내 참 너 때문에 미친다, 미쳐!...”
어머니는 바삐 신을 벗더니 다짜고짜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내 얼굴에 물을 끼얹고 비누칠을 해댔다.
“애들이 어른들의 화장품을 쓰면 피부과민이 온단다. 이렇게 뾰두라지가 생기면서 가려워나고 심하면 돼지얼굴이 된단다. 알았니?”
어머니의 으름장에도 나는 기가 죽지 않아 대꾸했다.
“그런데 내가 이전에 화장하고 연출했을 땐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건 너희 선생님이 어린애들 피부에 알맞는 화장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아...”
그제야 나는 입을 다문채 어머니가 우악스럽게 해주는, 하기 싫은 비누세수를 억지로 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얼굴 여기저기에 돋아난 뾰두라지 때문에 너무 가려워 가지고 며칠동안 생고생을 해야만 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좋은 것이지만 잘못하다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도리를 그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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