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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명날의 풍경 1,2,3
2012년 04월 04일 15시 52분  조회:2261  추천:0  작성자: 구름바다
풍경1

청명날 아침일찍 산소에 갔다. 여기저기에 벌써 많은 "효자", "효녀"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헌데 오가는 말이 참 귀에 거슬렸다.
"나는 양, 참 재미없소. 다 한국가고 나혼자 이렇게 제사지내오. "
홀로 외로울순 있겠지만 그게 어디 재미로 하는 일인가? 들놀이도 아닌데...
또 옆에서 께낀다.
"글쎄말이요, 청명이란게 좀 많이 와서 왁짝거리면 남들보기도 좋겠는데.."
참, 남들보기 좋게하기위해 제사를 지내는가?
"야, 우리 끝난담 불고기먹으러 가자. 한잔술이 좀 모자란다. 시원한 맥주나 좀 하자. 어찌다 모였는데..."
참, 제사날인게 아니라 잔치날인가? 2차, 3차 하자는 심사다.

풍경2

어디서 쓸어오는지 남녀한족분들이 여기저기 몰켜다니며 동정을 살핀다.
눈주어보니 남들이 고인한테 남기고 간 과일같은걸 서로 밀치며  달려들어 먹는다.
그리고 남자분들은 또 고인한테 붙다남은 술병에 남은 술을 꿀꺽꿀꺽 마인다.
최종목적이 또 있다. 술병과 광천수병을 주어서는 보자기에 챙긴다. 가져다 팔아서 돈을 번다.
물론 돈을 버는건 욕할수는 없다. 헌데 숱한 제사군들이 서로 울며 또는 심각한 표정들을 하고 
고인한테 절을 올리는데 여기저기 도둑놈처럼 헤매다니며 분위기를 망가놓는게 참 보기에 민망하다.
제사가 다 끝난다음에 상을 물린후 주의해서 나타나서 주어가든지 했으면 몰라도...

풍경3

젊은이들이 대여섯이 와서 한일자로 죽-서서 고인의 초상을 향해 절을 올리는데 자꾸 킥킥거리며
웃는다. 하나는 젊은이들이 돼서 이런 동작이 우습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인이 뭘 안다고 이런 동작을 하는가 하는게다. 그래도 절을 할때는 어딘가 차분하고 공손하게 올려야 하는게 도리가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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