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침은 밝다
달의 저녁은 더욱 밝다
분치장 곱게 하고
부드런 머리결 곱게 빗고
한들한들 살랑살랑
꽃보다 더욱 맑게
눈보다 더욱 희게
구름보다 더욱 부드럽게
내앞에 나선다
미모의 하얀 목은
백옥같고 희디흰 얼굴 또한
유난히 환하다
그래서 구름도 가다가 서고
계수나무도 설레인다
은토끼도 우러러보고
금토끼도 올려다 본다
달은 달대로 아름답지만
달은 달대로 태연하다
달 12
달은 하냥 달을 안고 산다
그 안은 달때문에 달은
부풀러 있다
달은 하냥 달을 품고 산다
그 품은 달때문에
달주위엔 수림이 울창하고
향기가 은은하고
빛살은 더욱 찬연하다
달한테 향기가 없고
달한테 품은 달이 없다면
달은 죽은 달일수밖에 없겠지만
달은 살아숨쉬기 때문에
언제나 반공중에 싱싱하다
달 13
달의 얼굴엔 미소만이 아니다
달의 얼굴엔 살짝 비낀 아픔도 황홀하다
만약 달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만 피였다면
그 얼굴은 슴슴할것이요
깊이가 없을 것이다
달의 눈동자엔 웃음만이 아니다
달의 눈엔 살랑 스쳐간 세월의 흔적이 비겼다
만약 달의 눈에 단순한 순수만 어려있다면
그 눈길은 이미지가 없을것이요
넓이가 없을것이다
깊이와 넓이속에 달은 솟아오르고
깊이와 넓이속에 달은 서서히 진다
달 14
너의 웃음속에 내가 담겨있고
너의 슬픔속에 내가 앉아간다
구름너머 그 곳은 어디기에
어제도 오늘도 조용히 흘러가나?
너의 독특한 걸음걸이에
내가 활랑이고
너의 선이 선명한 얼굴모습에
나의 육신이 춤을 춘다
네가 안은 오관에 내가 빠져들고
네가 품은 의미속에 내가 누워잔다
너의 수풀은 수많은 꿈을 싱싱히 터치고
령롱한 너의 이슬은 나의 입을
촉촉히 젖어들게 한다
달 15
달을 통채로 안은 나는 행복하다
이 세상을 다 안은 기분이다
어느 비탈 어느 봉긋한
언덕만을 가진게 아니다
달의 겨드랑이를 가졌고
달의 호수를 휘감았고
달의 맑은 물결을 품었다
그래서 달은 달대로 흥건히 젖어있고
그래서 나는 나대로 촉촉히 젖었다
달의 강산에 시가 태여나고
달의 온 몸에 향기가 진동한다
나는 달과 새꿈을 잉태한다
아, 달은 사랑의 화신이다.
---<연변일보> 2016년 1월 8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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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김병연
날자:2015-08-26 13:24:08
시인의 맘속에서 우러러 나온 가락 있는 구절이면 다 시지... ㅋㅋ
3 작성자 : audnjs
날자:2015-08-20 11:41:22
1번님, 요즘 시점에서 "시를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하는 자체가 좀 무리가 된다고 생각해요.
달에 대한 시들을 전부 다 읽어봤는데 많은 계발적인게 있고 탐구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 봅니다. 지어 어떤 대목은 아주 정채롭기까지 합니다. 림시인의 시적인 탐구정신, 실험정신에 탄복합니다. 요즘 "향수"에 대한 시묶음도 "연변일보"에 실렸던데 참 좋았습니다. 림시인 화이팅!
2 작성자 : 생각
날자:2015-08-18 21:00:30
여보세요 일번님 왜 그렇게 공부를 더 해라 합니까?당신이 공부 더 하세요 당신이 얘기 안해도 저자는 잘 할 것입니다.이 양반의 글이 당신에게 거슬릴 수도 있지만 참으로 잘 된 글입니다.한마디로 당신은 에미가 이걸 먹으라 하면 당신은 잘 안 먹었을 것입니다.마찬가지 아닐까요?남을 헐 뜯는 얘기는 금물입니다.마음에 안들면 그대로 넘어가면 안될까요?판단컨대 당신의 댓글을 보면 어느정도 글깨나 읽는 늠이고 더 나아가서는 공부깨나 한 늠 같은데 조심해요 당신같은 인간은 까불지 마세요 늙으면 늙는대로 알고 젊으면 젊었기 때문에 ,,,
당신의 댓글 봐서는 일반인의 댓글이 아닙니다.폄하하는 이런 글은 안 좋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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