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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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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길가의 리발사
2016년 01월 14일 04시 10분  조회:1879  추천:0  작성자: 림금산
                             왕단단 지음 
                             림금산 옮김

거울 하나에 걸상하나에 
면도칼 하나와 가위하나에
한생을 보낸 하나의 인생
이렇게 한생동안 남들의 머리에
세월을 꽃피운 사나이
시종 자신의 봄만은 찾지 못했다
20여년이 강물처럼 흘러가
길가에 펼친 리발가게엔 
수많은 손님들이 다녀갔지만 
그는 그들의 이름이나 성씨도
제대로 모른다
그는 그저 태양의 수염을 
잘 깎아버리면 세상은 
많이 젊어질거라고 생각할뿐이다
모진 풍상고초를 다 겪은 손에서는
오늘도 면도칼이 날파람을 일구지만
살같이 날아가는 세월의 물결은 못따른다
그가 만졌던 이마들에는 
절간에 높이 모신 정중한 혼이 있는가 하면
황토에 그냥 묻힌 무주고혼도 있어
아직도 그런 사람들의 온기가 그의 손에 남아
눈시울을 촉촉히 적시기도 한다
오, 혹시 그가 깎은건 머리털만이 아닌
얼마 남지않은 몇가닥의 세월일수도 있다
이젠 그의 물낡은 리발솜씨도
사가는 길손이 얼마 안된다
바로 어저께다
그는 거울을 마주하고
자신의 귀밑에 가득 흘러내린 
흰눈서리를 가위로 다듬었다
헌데 거울속에 비쳐든것은 
뒤산언덕을 꽈악 채운 들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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