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에 올라
김택영
남에서 날아온 기러기 울음소리
시름 많은 나의 잠을 흔들어 깨워
밤에 홀로 높은 루에 올라서 보니
달빛만 하늘에 가득 찼구나
하루 열두시간 그 어느때인들
고국생각을 하지 않았으랴
멀고먼 삼천리밖 이역땅에서
이 한해를 또 보내야 하는가
아우도 형님도 이젠 늙어서
모두다 백발이 성성한데
그리운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고요히 청산속에 누워계시리
우리 모두 힘써 나를 되찾아
무궁화꽃 만발하는 날이 오면
봄물결 설레이는 압록강에
두둥실 배 띄워 고향으로 돌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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