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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안휘 변계에 탐석의 자취 남기다
여느 때와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 6층 아빠트 창문가로 다가가니 새벽하늘에 별들이 총총하다.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의 공기속을 헤치노라니 삼태성을 망라한 겨울철 대6각형이 서남~서북 하늘에 걸쳐 누워있고 정동쪽의 높이 25도 쯤 되는 하늘엔 봄철의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목동자리의 1등성—아르크투르스가, 동남쪽 높은 하늘엔 봄철의 별자리 사자자리가, 서북쪽 높은 하늘엔 북쪽하늘의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유난히 빛나고 있다.
“오늘은 구름 한점 없는 해맑은 날씨겠구나. 저 하늘에 숱한 1등성과 2등성의 별들이 빛나는 것을 보면 이제 가는 탐석길에 행운이 깃들것 같고!”
벌써부터 마음이 둥둥 뜬 나는 상해의 아들집으로 왔다가 소흥의 나한테로 온 연변두만강수석회 김봉세, 리분녀 부부와 같이 아침 일찍 서둘러 소흥의 뻐스중심부로 갔고 오전 7시반 뻐스를 잡아타고 절강~안휘 접경지대의 절강땅 림안시 룡강진으로 달리였다. 지난해 11월 황산행에서 룡강일대의 수석탐석지를 보아내고 뒤미처 나 홀로의 탐석길에 오른 후로 두번째 절강 룡강 탐석길이였다. 김봉세회장은 당신이 있어 상해서 소흥에 왔고 강남땅 절강에서 탐석할수 있게 됐다며 감개무량. 그속에 항주의 전당강를 지나고 서호가의 륙화탑을 지난다.
몇시간만에 근 500리밖의 절강 룡강 구내에 다달으니 주위세계는 온통 푸르른 산들이요, 림천강에 맑디맑은 물 흐른다. 근근히 1년후의 두번째 걸음인데 우리의 경탄을 모으는 림천강 돌밭은 완전히 바뀌여져 있었다. 분명 올해 봄과 여름사이 큰물이 졌음을 단적으로 알리는 눈앞 현실이였다.
나는 림천강을 가로탄 고속도로 다리구간에서, 김봉세부부는 다리 아래 구간에서 탐석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탐석이, 그것도 내 고향 연변이 아닌 강남땅 절강에서 탐석한다는 것이 신나기만 하다. 화창한 봄날이련듯 따스한 11월의 태양아래 우리는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어느덧 김봉세씨는 산수석 한점 주어들고 안해되는 분은 호수석 수석 한점을 주어들고 희열을 감추지 못한다. 나도 점점이 박힌 문양석 한점과 산수석 한점을 주어들었지만 그다지 한다하는 수석은 되지 못한다. 이 두점조차 버리니 맹랑한것은 나 혼자뿐, 그래도 기분은 좋아 등산이 울고간다, 여행이 울고간다며 코노래가 절로 난다.
“하느님이 공평하지 못하구만. 북방땅엔 눈내리는 벌거벗은 대지를 주고, 강남땅엔 한겨울 모르는 푸르른 산천을 주니 말이요.”
“하하하”
“호호호”
우리 셋은 하느님 타령에, 북방~강남 타령에 한바탕 웃음판을 터뜨렸다.
저녁은 따스하던 한낮과는 전혀 딴판이다. 겨울옷까지 주어입었는데 온몸이 오싹오싹해 난다.
“이거, 북방의 겨울이 시샘하여 강남땅을 휩쓰는것이 아니오?”
나는 강남땅 두번 겨울철에 이런 추위 몰랐다며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러니 주숙지 방은 더 썰렁하여 옷을 몽땅 주어입고 이불속에 누워도 찬기운만 랭랭하다.
어이유, 누가 알았으리오, 여기는 소흥이 아닌 황산 가까이 해발 1800여메터 청량산 아래 첩첩산구여서 제법 추위를 부른다는것을---
어이유, 누가 알았으리오, 별들이 총총한 새벽날씨 이미 절강땅 첫 된서리를 잉태하고 있었다는것을---
2008년 11월 28일, 절강 룡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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