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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할빈행
2010년 06월 15일 09시 05분  조회:4418  추천:65  작성자: 두만강수석회
                 고난의 할빈행

                                한태익

   올해 3월 22일 나는 일행들과 함께 할빈조선족예술관 60주년 송화강잡지 50주년행사에 참가하고저 자가용 두대로 할빈행을 하였다.아침6시 출발 도로가 미끌어서 할빈가는데 무려 열시간이나 걸렸다. 피곤한 몸을 이끄고 어둠이 깔린 저녁에 삥땅구경에 나섰다. 몇해전에 가족일행이 왔을때는 너무 추었는데 오늘은 그때에 비하면 봄날씨다.하지만 처음 할빈에 간 몇몇 사람들은 춥다며 그 좋은 삥떵 관광을 포기하기도 했다.대회측에서 200원씩 하는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가이드까지 하는데도 동장군한테 손을 들고 투항하는것이였다. 안본다고 먼저 갈수 없는 상황, 우리 일행이 구경다하고 돌아오길 관광차량안에서 무료하게 기다리는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세계제일을 자랑하는 얼음조각상들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수정궁을 방불케하였다.  거기서 40메터 높이로 쌓아올린 고건축물앞에서 사람들은 감탄을 련발한다.

20층높이 고충청사보다 더 놓은 얼음건축물앞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기지부수다.

   삥떵까지 본 우리는 호텔에서 즐겁게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리는 할빈의 첫날밤을 기분이 뜰대로 붕떠서 보냈다.

이튿날 행사가 원만히 진행되고 기념공연도 관람하였다.할빈조선족예술관에서 십여년간 가수로 있은 최경호가 본가집잔치에 와서 여러곡의 노래를 선물하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그는 지금 중국동방가무단에서 가수로 뜨고 있었다.  행사에는 한국의 강신성일영화배우가 와서 한국문화관광부 유인촌장관의 축사를 대독하기도 했다. 안중근전람관과 정률성기념관도 보고 저녁 연회에 참가하니 옆에 앉은 김박사 사모님이 간절히 귀띰해주신다.

<<저녁에 술 마시지 마세요.래일 큰눈이 온다니 돌아갈 길이 아득하네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술마시지 않을게요>>

 사모님이 핸드폰으로 보여주는  흑룡강성기상대 기상정보에 의하면  밤부터 24일 밤까지 전 성 대부분 지역은 중설에서 대설, 일부 지역은 대설에서 폭설로 이어질수 있다고   했다.

    밤부터 24일 밤까지 이춘, 수화, 하얼빈, 학강, 가목사, 쌍압산, 칠대하, 계서, 목단강 등지는 흐린 날씨에 중설에서 대설로, 그중 하얼빈, 칠대하, 계서,목단강 등지의 일부지역은 대설에서 폭설로 이어지는데 대설, 폭설 날씨는 24시간 이상 지속될수 있다. 24일 낮부터 밤까지 이춘, 수화, 하얼빈, 학강, 가목사, 쌍압산, 칠대하, 계서, 유수,목단강 등지는 여전히 중설에서 대설로, 그중 하얼빈, 칠대하, 계서, 목단강 등지의 일부지역은 여전히 대설에서 폭설로 이어질수 있다.

호텔로 돌아온 우리 일행은 래일 기상조건이 나빠 근심했지만 예정대로 돌아기로 하고 아침에 8시반에 눈꽃이 흩날리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텔체크인 마치고 출발하였다.

시교를 벗어나는데 눈이 펑펑 쏟아져 갈길이 잘 알리지 않아 택시차기사한테 20원주고 길안내를 부탁하기까지 했다.

  눈이 점점 더 내려 중국에서 가장 큰 동북평원은 하늘과 땅을 분간할수가 없었다.차는 시속 40키로에서 기고 있었다. 오상을 지나며 전복된 뻐스며 길가에 들어박힌사고차량 6섯대를 보니 등곣이 서늘해났다.아무리 늦게 가도 안전하길 속으로 빌었다.

  여러곳에서 우리 탄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했다.사고차량을 있어서 교통경찰들이 교통질서를 잡아주고 있었다.

사고차량을 보니 남의 일같지 않았다. 올때 길이 미끌어 급제동한것이 차가 돌면서 나무에 처박아 한쪽 헤드라이트가 터지는 경미한 사고를 경험했던 우리들이니 속이 더 조마조마했다.

(제발 무사하게 집까지 가게 해주세요! )

  내가 앉은 도요다차는 마구 내리는 눈에  작동이 잘 되지 않아 자주 세우고 손으로 차유리에 매달린 눈덩이를 치웠다. 눈내리는 흑룡강지역을 벗어나 길림지나니 눈개비가 내리면서 앞에 안개가 폭 끼여 속도를 낼수 없었다. 눈과 비와 안개속을 뚫고 집으로 오는 우리 로정은 당승이 서천으로 불경가지러 가는 길만큰 험난하기만 했다. 차안에서 슈퍼에서 사온 간식들로 대충요기하면서 귀가길을 재촉했다. 간신히 교하지역을 벗어나 하발령을 넘고 연변경내에 들어오니 언제 눈이 오고 비가 왔던가싶게 도로사정이 좋아 고향의 정다움을 더더욱 느끼게 되였다.

  할빈서 연길까지 장장 12시간 넘어 걸렸으니 그 지루함이란 상상할수 없었지만 눈내리는 할빈을 출발한것이 너무나 잘한 일이였다. 오랜 시간 차 운전하느라 아나운서가 고생이 막심했다. 무사하게 집까지 오게 하여 감사한 마음이다.

   저녁 9시  집에 도착하여 피곤한 밤을 보내고 이튿날 직장에 출근하니 거위털같기도 하고 활짝 피여난 목화송이 같은 눈이 하늘에서 하늘하늘 춤추며 내려 땅에서 녹는것이 교통이 두절될것만같았다.

아니나 다를가 연변, 장춘,길림지역에서 내린 큰 눈으로 하여 24일부터 장춘-연길구간 고속도로 운행도  중지되였고 주내의 려객뻐스선로운행회복도 교통운수관리부문의 통지를 기다려야하는 실정이였다.

연길공항은 25일 오후 3시까지 전반 항선 운행을 중지하기로 잠시 결정하고 날씨변화를 보아가며 3시후부터 정상적인 운행을 회복할 예정이라니 연변으로 나오는 하늘길과 땅길이 다 막힌셈이니 우리가 하루 연체했더라면 새장에 갇힌 새신세가 될뻔했다.고난의 할빈행! 내 인생에 깊은 추억을 남긴 장도행차다. 앞으로 일기예보를 보아가면서 교통수단을 잘 리용하는것이 현명한거라는것을 고난의 할빈행에서 직접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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