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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탐방코스인 전쟁기념관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주최 측인 귀한동포연합총회의 김천 회장으로부터 당 사업의 추진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7월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한국바로알기’사업을 시작하였고, 한국체류 중국동포들을 위한 한국역사교재 편찬과 교육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어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안중근의사기념관 김호일 관장님을 모시고 ‘바람직한 역사인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었다. 한편 중국동포들에게 있어 그동안 간과되었던 한국역사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보기 편하게 집필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구로에서 출발한 역사탐방 차는 30분 만에 한강을 지나 용산에 자리 잡은 전쟁기념관에 도착하였다. 전체 관람을 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6․25전쟁 특설기념관을 선택하여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하였다. 항미원조(抗美援朝), 남한의 북침으로만 배웠던 6․25전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탐방지의 두 번째 코스로 백범기념관을 찾았다. 본 사업의 총책임을 맡은 귀한동포연합총회 문민 부회장은 높고 크게 만들어진 백범 동상 앞에서 기자의 인터뷰에 이렇게 말했다. “오늘 우리는 60년 전,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김구선생님께서 아직도 살아 계신다면 저희들 보고 뭐라고 말씀하실지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중국에 있을 때는 왜 임시정부기념관에 찾아오지 않았냐고 노여워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44명 참석자 중 상해임시정부기념관에 다녀온 사람은 겨우 3명뿐이었다.
백범기념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으며 1시간동안 해설사의 질의와 설명을 듣고 나서 기념관을 나오는 참석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빛이 드리웠다. 특히 김구선생님께서 피살직전 입었던, 피로 얼룩진 유품들을 보면서 동족상잔(同族相殘) 아픔을 가슴깊이 느꼈다.
최근 한국 내에서 기존의 근․현대 역사교과서에 대한 좌편향 논란으로 시끄럽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직접 역사기념관 등 역사현장을 찾아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또 동포나름대로의 바람직한 역사관을 갖도록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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