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는 나의 분신 같은 존재
준성
처음에 학교, 학생을 상대로 한 잡지를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에 와서 성인들을 위한 종합잡지를 만들기까지 어언10여년 동안 잡지와 도타운 정을 쌓아왔다. 이 과정에 나름대로 고난과 고민과 고독과 고초와 고달픔도 많았고 거의 달마다 같은 시간때에, 거의 내용이 비슷한 잡지를 출간해야 하는 단조로움때문에 때론 너무 지겨워 하루 빨리 이 직업을 때려치웠으면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잡지에 대한 련민과 애정과 희망과 행복과 즐거움이 더 많았음을 시인하지 않을수 없다.
잡지는 편집인들이 한달여동안 잉태했다가 출간하는 분신같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내가 만든 잡지는 나의 분신이라고도 할수 있다.
“미워도 내자식, 고와도 내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하기에 달초에 잡지가 나온후면 책가게를 지날 때에도 무심히 지나칠수 없어 잡지가 잘 팔리는가고 한마디 물어야 시름이 놓이고 사석에서도 이번 달에 출간한 잡지에 대한 반향때문에 주변의 동태를 은근히 살피느라 조바심을 태우지 않을수 없다. 혹여 다른 집을 방문했을 때에는 공연히 서재를 들락거리며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그래서 뭘 찾는가고 물으면 이 집에서는 무슨 잡지랑 보는가고 짐짓 힌트를 주기도 한다. 누가 잡지를 만드는 직장에 다니는줄 모르기나 하는것처럼 말이다.
당신은혹여 잡지를좋아하지도 잘 읽지 않을지도모른다. 하긴 사람이 물과 공기를 마시지 않고 식사를 하지 않으면 살수 없지만 잡지를 읽지 않아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잡지를 읽지 않는당신은분명히일상생활가운데부질없는야심과퇴락의추구에만열중하고있을것이다. 그러나세상은당신이생각하는것보다훨씬넓고 잡지가 이런 세상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들을 담고있다는것을 다는 알지 못할것이다.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넓고 잡지가 이런 세상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들을 담고있다는것을 잊지 말라.
새해 첫 호를 펼쳐보이면서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서 새해에도 편집인들의 분신 같은 존재인 잡지를 더 잘 꾸릴것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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