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화제인물 품질로 승부하는 나젊은 기업인
―연변세진식료품유한회사 박권률사장의 이야기
취재 오경준
연변세진식품유한회사는 소고기복합조미료, 액체조미료, 고추장, 김, 커피 등 여러가지 식료품을 생산하는 식료료품기업이다.
이 식료품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은 바로 올해37세인 박권률씨이다. 후리후리한 키꼴에 어깨가 쩍 벌어지고 얼굴륜곽이 뚜렷한 스포츠형의 외모를 지닌 박권률씨지만 서비스정신이 몸에 푹 밴듯 얼굴에 선한 기운이 감돈다.
대개 성공한 스타, 과학자, 경영인 모두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수도 하고 또 어떤 형태로 실패를 경험하군 한다. 하지만 박권률씨는 길지 않은 창업려정에서 별로 실패를 모르고 작은 식료품류통업체 사장으로부터 매년30%씩 성장하는, 년간 천톤에 달하는 식료품을 생산하는 유망기업주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박권률씨는1974년에 흑룡강성 밀산시 련주산향 해방촌의 한 빈한한 농민가정에서 태여났다. 박권률씨는3살때 흑룡강성 해림시에 이주했고 거기에서 고중까지 마쳤다.
어릴때부터 째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가난의 쓰라림을 맛볼대로 맛본 박권률씨는 때가 반들반들한 가난의 족두리를 벗어버리려고 사회에 진출한후 조선족식당을 꾸렸다. 식당은 꽤나 잘되였지만 거기에 만족할수 없었다.
2000년, 박권률씨는 미련없이 식당업을 접고 “코리아드림”을 안고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에 진출한 조선족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박권률씨도 건축공지를 전전하면서 힘으로만 돈을 벌었다. 9개월이 지나자 박권률씨는 한국생활에 회의가 들었다. 돈을 버는 기술이나 방법을 체험하지 못하고 이대로 몸을 혹사하다가는 자신의 꿈을 이룰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손발이 저려났다.
박권률씨는 중국에 돌아가리라 맘먹었지만 “맨손”으로 돌아가고싶지는 않았다. 패배자가 아니라 비전을 안고 새로운 창업의 스타트를 중국에서 내디디고싶었다. 그는 고민을 거듭하던끝에 맛과 영양이 뛰여난 한국식료품을 중국에서 경영하면 좋을듯싶었다.
박권률씨는 중국에 돌아온후 그 걸음으로 연길에 왔다. 한국식료품을 경영하려면 그래도 한국식료품을 선호하고 소비층이 두터운 조선족집거구인 연변에서 창업하는쪽이 좋을것이라는 타산에서였다.
박권률씨는 낯 설고 물 선 땅에서 뚝심 하나로 식료품류통업에 뛰여들었다. 그는 연길에 정착한후 대리상한테서 조미료, 과자, 음료수 등 식료품을 조달받아 판매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식료품에 대한 연변사람들의 선호도가 아주 높았고 판매속도도 그만큼 빨랐다. 그중 “소고기다시다”가 날개가 돋친듯 팔려나갔다.
그는 몇년간의 분투를 거쳐 도보상인으로부터 하나의 류통업체를 가진 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때 그에게는 더 큰 목표가 꿈틀거렸다. “소고기다시다”를 직접 만들어낼 생각이 굴뚝처럼 일어섰다.
2000년대 중기에 이르러 중국내에서 “닭고기다시다”, “소고기다시다” 등 복합조미료가 가정, 음식업, 식료품생산에 광범히 사용되면서 전망이 아주 밝을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시기가 성숙됐다고 생각한 박권률씨는2004년6월에 연변세진식품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복합조미료를 생산하기 위한 전단계준비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박권률씨는 제품의 질에 사활을 걸고 중요한 생산설비는 한국에서 인입했으며 한국의 기술자2명을 초빙했다. 그는 “세진”에서 생산하는 복합조미료는 한국에서 생산한 복합조미료에 비해 품질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되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가격면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기업경영리념을 확고하게 굳혔다.
2005년3월, 룡정시 로두구진 렴명촌에 건축면적이300평방메터에 달하고15명의 직원을 갖춘 “연변세진식품유한회사”가 일떠섰다. “세진”에서 첫 출시한 “세진소고기순다시”는 소고기, 파, 마늘 등 천연양념이 리상적으로 배합되고 우리 고유의 맛을 손쉽게 내고 료리가 살아나는 천연복합조미료였다. 품질이 좋고 가격면에서 경쟁우세를 차지한 “세진소고기순다시”는 연변을 기점으로 점차 시장을 넓혀갔다.
2007년, 박권률씨는 생산수요에 따라 천평방메터되는 새 건물을 짓고 튀김가루, 멸치액젓, 고추장 등 식품을 추가생산하기 시작했다. 박권률씨가 멸치액젓을 새로 생산한데는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이 시기 중국내 한식업이 호황을 이루고 한국에 대한 김치역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김치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멸치액젓의 수요량이 급증했기때문이다. “세진”에서 생산하는 멸치액젓은 향이 좋고 색갈이 맑고 붉으며 또한 발효숙성기간이 길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담백한 맛이 우러나고 김장할 때에 쓰면 김치가 참맛을 낸다.
2008년, 박권률씨는 새 공장건물2천평방메터를 신축하고 김과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진”은 김을 생산함에 있어서 차별화에 력점을 두었다. “세진”에서 생산하는 김은 천일염을 비롯한 소금을 배합해 짭잘하면서도 고소하고 바삭거리는것이 일품이다.
커피는 현재 국내에서 생활화될 정도로 기호식품으로 자리잡고있다. 중국에서 커피는 년간10~15%의 폭으로 소비량이 증가하고있다. 이런 시장을 겨냥하고 출시한 “세진”커피는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으며 순하고도 감미로운 커피의 본연의 맛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있다.
박권률씨는 사업을 확장함에 있어서 경쟁이 심하나 무한한 발전성을 가진 항목에 력점을 두고 품질과 맛에 주사위를 던지고 조선족의 성실신용과 북방사람의 호협한 성격으로 품질을 생명처럼 지켰다.
“세진”에서 사용하는 모든 원재료는 모두 박권률씨가 엄선한것들이다. 소고기는 품질이 뛰여난 연변황소의 고기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마늘, 양파, 김은 모두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사로 재배한 고품질재료만 고집한다. 고추장의 생명은 질 좋은 고추에 있다. 박권률씨는 다년간 자신의 기업을 지지해준 렴명촌 촌민위원회와 마을농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품질이 좋은 고추를 확보하기 위하여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30헥타르에 달하는 고추밭을 조성했다. 기업에서 재배기술을 제공하고 농민들이 생산한 고추를 기업에서 전량 수매하는 상생적인 동반자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당지농민들의 수입증대에 큰 기여를 하게 되였다.
“연변세진식품유한회사”는 근5년간의 발전을 거쳐 룡정시룡두기업으로 부상했다. 매년30%의 성장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데는 박권률씨의 생존전략이 뒤받침되였기때문이다.
박권률씨의 부인 리광매는 연길, 청도, 심양에 식료품류통업체를 가동시킴으로써 동북3성에서 이미 “세진”의 교두보를 굳건히 확보한 상태이다. 새해에는 남방시장을 목표로 도약식발전을 이룰 타산이다. 이미 화동지구의 큰 류통업체가 “세진”에 눈독을 들이고 협상을 타진해왔다. “세진”은 이미 중국을 넘어 로씨아, 몽골, 윁남 등 국가에도 촉각을 뻗치고 매달 10톤 되는 물량을 수출하고있다.
박권률씨는 “세진”이 이만큼 덩치를 불린것은 룡정시 당위와 정부의 지지와 갈라놓을수 없다고 말한다.
“룡정시 당위와 정부에서는40만원을 들여 기업을 위해 포장도로를 닦아주었고 인터넷을 무료로 개설해주었습니다.”
이룩한 성과를 눈앞에 두고 가슴이 뻐근하련만 박권률씨는 항상 탕개를 늦추지 않는다.
“세계를 상대로 펼치는 비즈니스에서 무한한 시장을 보아야 할뿐만아니라 도사리고있는 잠재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위기의식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 정성이 담긴 서비스문화와 투철한 품질정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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