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저수지에 큰 거북이 있다?
----거인의 시각에서 진면모가 보인다
연길 오도저수지에 큰 거북이 있다고 한다. 바다도 아닌 저수지에 웬 거북이 있단 말인가? 그것도 아주 큰 거북이인데 목을 길게 빼들고 수면을 바라본단다. 정말일가?
오도저수지는 연길시 제1수원지로서 삼도진을 흐르는 상류하천은 오염이 없고 물고기도 많아 고기잡이, 들놀이의 최적의 야외장소이다. 하여 일찍 나는 오도저수지를 수없이 지나다졌다. 그러면서 명태만큼씩이나 큰 버들치는 많이 보았어도 거북이는 종래로 본적 없다. 헌데 거북이 정말 있단다. 그것도 몸체가 웅장하여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아야만 보인단다. 높은 곳이라면 바로 저수지 북쪽기슭 산등성이에 올라야 한다. 과거 저수지를 지나다닐 때마다 저수지 북쪽기슭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등에 진 깎아지른듯한 돌바위들을 바라보면서 자연경관에 감탄도 했었었다. 그러니 산경치도 감상하고 거북이의 허실도 확인해볼겸 한번 등산을 시도해볼만도 하다.
지난 3월 27일 토요일 봄의 정취가 감도는 포근한 날씨, 바람한점 없어 등산하기에 제격이다. 야외등산팀원들은 푸른 소나무가 손짓하는 돌바위를 향해 진군했다. 산마다 진달래라고 산등성이에 오르니 진달래나무가 줄지어 섰다. 이제 꽃피는 계절이면 곳 피여날 진달래꽃들을 상상해보노라니 저도몰래 꽃구경나선 흥분에 젖어보기도 한다. 빨리 돌바위를 점령하려는 욕망에서였는지 경사진 산등을 쉼없이 오르다나니 일부 팀원들은 숨이 턱에 닫고 다리 힘이 풀려 못 오르겠다며 주저앉는다. 그래도 서로 격려해주고 밀고 당겨주면서 끝내는 모두가 돌바위에 올랐다. 돌바위에 뿌리박은 푸르른 소나무들은 다양한 자태로 손님을 반겨맞는다. 돌바위에 우뚝 서서 하늘과 땅 사이를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확 트이고 환성이 절로 나온다. 급히 저수지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저걸 뭐야! 굉장한 몸체를 남쪽기슭에 대고 목을 길게 빼고 큰 머리(龟头)를 저수지 가운데에 놓고있는 저 거물이 과연 "거북이"이구나! 가까이에서 소인의 시각으로 몰랐던 그 정체를 높은 산에 올라 거인의 시각으로 내려다보아서야 그 진면모를 알게되였다. 여기에서 인식론의 철학원리를 다시 한번 터득하게 된다.
거북이는 대표적인 장수동물이다. 연길시민들의 제1수원지-- 오도저수지에서 이 거대한 장수동물이 춘하추동 본색을 지키며 생명수를 뿜어주고있으니 연길시민들 모두가 장수할것이요, 거인의 시각으로 이 장수동물을 답사한 전체 등산팀원들 더 장수할것이다.
허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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