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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웃는 얼굴
장연하 연변일보 아리랑저널 주필
얼마전 나는 남편과 함께 북경의 모 병원에서 근 한달가량 보내야 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낯설고 힘든 이곳, 실오리같은 삶의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고 국내 여러곳에서 달려온 이곳에는 하냥 초조와 불안, 굳어진 얼굴과 울음으로 가득 찬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곳에서 나와 남편은 운좋게도 훌륭한 의사 한분을 만날수 있게 되였다. 50대중반에 올라선 그분은 물론 의술이 뛰여나 모든 젊은 의사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였지만 잔잔한 미소가 배여있는 그분의 온화하고 따뜻한 모습은 그분을 만나는 순간 환자의 병든 몸과 마음을 낫게 하는 뛰여난 의덕을 갖춘 그런분이였다. 그분의 따뜻한 웃음과 상냥한 말소리는 그대로 약이 되여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어느 한순간 몹쓸 병마에 부딪쳐 갈팡질팡하는 환자와 환자가족들, 뭐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됐는지 전혀 의학에는 숙맥인 사람들을 매일매일 대하면서 하냥 따뜻하게 웃으면서 일일이 병마에 대해 설명해주는 그분, 치료할수 있으니 삶의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는 그분의 따뜻한 말한디, 웃음을 머금은 얼굴에서 환자들은 희망을 얻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는것이다. 그분은 또 환자에게 있어서 웃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은 명약이라며 환자들을 보고 웃는 련습을 많이 하라고 당부한다. 환자들을 웃게 하기 위해서 그분은 우선 자기가 웃는 련습을 많이 했을것이다. 매일 얼굴 찌프린 환자들을 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분의 따뜻한 얼굴과 웃음에 받들린 뛰여난 의술은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생명을 가져다주었고 새삶을 열어주었던것이다.
웃을수 있다는것은 우리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그러나 인간도 태여날 때부터 웃지 않는다.울음을 터뜨리면서 태여나는 우리가 바야흐로 웃을수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한다.특히 우에서 이야기한 의사처럼 환자들에게 꼭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웃을수 있다는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그렇게 웃으려면 우선 뛰여난 의술을 바탕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넉넉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이런 넉넉한 마음은 쉽사리 얻어지는것이 아니다. 부단한 수양을 통해 삶을 관조할수 있을 때,삶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삶을 초월할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넉넉한 마음을 가질수 있을것이다.
오늘도 나는 웃는 의사의 따뜻한 모습을 떠올리며 거울앞에서 활짝 웃어본다. 이제부터라도 웃는 련습을 많이 해야 할것 같다. 넉넉한 마음과 여유가 있는 나의 따뜻한 웃음과 미소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엔돌핀이 될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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